'핵실험' 북한-중국 접경 분위기 차분
'핵실험' 북한-중국 접경 분위기 차분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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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일이라 놀랍진 않아”…옌볜선 진동 감지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감행한 12일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의 접경도시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춘제(春節·설) 연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불과 200~300㎞ 떨어진 두만강 유역의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께 적지 않은 주민이 진동을 느꼈다.

옌지(延吉)의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아파트 4층의 방에 앉아 있었는데 수초간 진동을 느꼈다”면서 “나중에 언론 보도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된 진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훈춘(琿春)에서도 집안의 가구가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발생해 일부 주민이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접경지역 주민 대부분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맞아 직장이나 학교가 아닌 집에서 쉬고 있었기 때문에 이내 평상심을 되찾아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북한-중국간 최대 교역 루트인 랴오닝성 단둥(丹東)도 이날 평소와 다름없는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춘제 연휴 기간 중국측 해관이 문을 닫는 탓에 평상시 북한으로 반입되는 물품을 실은 화물차들로 크게 붐볐던 단둥해관과 인근의 상점거리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 부근의 관광지에는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휴일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행락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압록강변에서 만난 한 중국인 대학생은 “북한의 핵실험 예고는 중국인들도 이미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위에 오늘 핵실험으로 놀라거나 당황하는 사람을 못봤다”면서 “하지만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북한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해관이 문을 닫아 이날 단둥과 신의주 사이에 차량을 통한 물품교역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운행 횟수를 늘려 매일 양국을 오가는 평양발 단둥행 국제열차는 평소대로 오후 4시 45분께(현지시간) 단둥역에 정확히 도착했다.

단둥과 맞닿아 철조망으로 국경을 삼은 황금평 일대의 북한 초소를 비롯한 다른 접경지역에서도 별다른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으며 단둥시내 북한 식당들도 이날 정상 영업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위성 발사로 국제사회가 떠들썩했을 때도 단둥과 옌볜 등 북한과 접경한 중국 도시들은 뜻밖에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북-중 접경지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접경지역의 중국인들은 친척 방문이나 장사를 위해 북한과 왕래하는 경우가 많고 위성 발사나 핵실험이 양국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인지 별다른 동요가 없다”면서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국경 경비 강화나 교통 통제 등 눈에 띄는 징후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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