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흑인 교황 나올까' 기대
아프리카, '흑인 교황 나올까' 기대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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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언론 ‘프랜시스 아린제’ 선출 가능성 보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전격적인 퇴위 소식이 전해진 12일 오전(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후임 교황이 아프리카 출신 인사로 선출될지 기대감을 내비쳤다.

남아공의 국영 라디오 SA-FM의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는 이날 한 가톨릭계 인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출신이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물었고 “성령께서 인도하실 것”이라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나이지리아의 유력 온라인매체인 ‘온라인나이지리아’는 자국 출신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이 차기 교황으로 즉위할 수 있을지 분석하는 해설기사를 게재했다.

교황청 전 경진성사성성(聖省) 장관인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은 이미 지난 2005년 교황 선출 당시 근소한 차이로 베네딕토 16세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매체는 얼마전만 해도 교황이 이탈리아인이어야 했지만 지금은 개도국에서 교황이 나와야 한다는 정서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티칸에는 젊은 추기경들이 연로한 교황을 선출한다는 속담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는 80세의 아린제 추기경에는 좋은 조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한때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란 기록을 가진 그가 교황청에서 25년 동안 봉직한 경력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최근 두 명의 교황과 마찬가지로 아린제 추기경도 보수적 인사로 간주된다는 점과 진보적인 추기경들이 개도국 출신 교황이라는 생각에 동조하리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했다.

특히 베네딕토 16세의 퇴위 발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만큼 교황을 선출해야 하는 추기경들이 장기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정황과 역사적으로 일종의 타협의 산물로서 연로한 교황이 선출된 점을 상기시켰다.

다만 아린제 추기경이 지난 2008년 교황청 직위에서 은퇴했고 교황을 선출하는 권한을 지닌 추기경단 중 아프리카 출신 인사가 불과 10명에 그친다는 점을 부정적 요인으로 들었다.

이 매체는 보다 젊은 아프리카 인사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64) 추기경을 거명했다.

턱슨 추기경이 차기 교황 적임자로 베네딕토 16세가 선호하는 인사라는 암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베네딕토 16세는 그동안 추기경을 선정하면서 놀랍게도 아프리카인들을 거의 임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새로 임명된 18명의 추기경 중 3명만이 개도국 출신인데 이들은 브라질, 인도 및 중국(홍콩)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아공의 윌프리드 네피어 추기경은 AP 통신에 “이번에야말로 지구 북반구 출신이 아닌 인사가 가톨릭 교회 지도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예전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북반구 출신이 아닌 다른 지역에 명망있는 인사가 꽤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네갈의 테오도르 아드리엔 사르 추기경은 아프리카 출신 교황의 선출 가능성과 관련, “수년전부터 그런 질문을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교회가 과연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 세계가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12억명의 가톨릭 신도 중 약 1억7천600만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미와 함께 가톨릭 교회가 급성장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아프리카에서는 대륙 내 최대 인구국인 나이지리아의 가톨릭 신도가 2천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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