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배우를 추모하며…연극 '3월의 눈'
사라진 배우를 추모하며…연극 '3월의 눈'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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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내달 1일~23일 공연
“빈손으루 혼자 내려와서 자네두 만나구, 손주, 증손주까지 보았으니, 이만하면 괜찮지. 괜찮구 말구…이젠 집을 비워 줄 때가 된 거야, 내주고 갈 때가 온 거지…” (연극 ‘3월의 눈’ 중 장오의 대사)

고(故) 장민호 배우(1924-2012)가 세상을 떠나기 전 오른 마지막 무대에서 남긴 말이다.

유작 ‘3월의 눈’의 ‘장오’를 연기하며 한 대사처럼 그는 눈 녹듯이, 꽃 지듯이 사라졌다.

국립극단은 내달 1일부터 2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3월의 눈’을 공연한다.

한국 연극사의 산증인으로 지난해 11월 별세한 장민호 배우를 추모하는 자리다.

이 작품은 2011년, 당시 연극계 최고령 현역 배우인 장민호·백성희의 이름을 딴 극장의 개관작으로 초연했다.

두 배우는 80대 중반의 노인 장오와 이순으로 직접 무대에 올랐다.

배경은 3월 중순 시골 마을의 고즈넉한 한옥.

일제 해방부터 6·25전쟁, 군부 독재 등 근현대사의 회오리 속에서도 평생 한옥을 지키며 살아온 노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일한 혈육인 손자의 빚을 대신 갚아주려고 한옥을 내놓기로 한 노부부는 떠나야 할 시간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지난 세월을 돌아본다.

느릿하게 주고받는 이들의 대화는 아련하면서도 먹먹한 감동을 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40여 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변희봉이 장오 역할로 백성희(이순 역)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박혜진 배우도 이순 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극본은 배삼식 작가가 썼고, 손진책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전석 3만원,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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