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무익한 자동차 공회전 이제는 줄이자
백해무익한 자동차 공회전 이제는 줄이자
  • 경남일보
  • 승인 2013.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철현 (진주시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
오늘날 지구는 과다한 탄소배출로 인한 온난화로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우리나라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지속되고 러시아도 영하 50도의 혹한이 닥쳤으며 캐나다와 미국은 사상 유례 없는 폭설이 내렸다. 브라질은 극심한 가뭄에 가축 60%가 폐사했고 필리핀은 태풍과 폭우로 1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환경전문가들은 이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재앙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져 경제적 침체와 지속적인 기상이변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퍼펙트 스톰’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997년 교토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기후변화협약, 이른바 ‘교토 의정서’가 2005년 발효됐지만 선진국·개발도상국 간의 의견 차이로 2020년까지 시행이 미뤄졌다.

현재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인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자동차 공회전을 제한하는 법규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경남도에서는 ‘자동차 공회전 제한조례‘를 2005년에 제정해 주차장, 터미널, 차고지 등 자동차 공회전 제한지역에서 5분 이상 공회전으로 적발된 차량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환경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단속실적이 미미한 상태다.

혹자는 잠깐의 자동차 공회전이 무슨 문제가 있어 단속을 하고 과태료까지 부과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공회전으로 발생하는 환경오염의 수치를 보면 의외로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다. 공회전을 하면 촉매장치가 가동되지 않기 때문에 주행 시보다 일산화탄소가 약 6.5배, 탄화수소가 2.5배 더 많이 배출되며 또한 연료 소모량은 분당 25cc 정도 된다고 한다.

미국을 비롯한 독일, 일본, 스웨덴,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엄격히 제한하는 법규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며 심지어 신호대기 중에도 일정시간 이상의 공회전을 단속하는 나라도 있을 정도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동차 공회전을 많이 하는 것은 공회전이 탄소배출이 많다는 홍보가 부족하거나 또는 조금 귀찮아 시동을 걸어 놓는 습관성인 경우라 생각되며, 일부 운전자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공회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동을 걸 때 연료소모가 많이 되기 때문에 5분 정도는 시동을 끄지 않고 공회전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는 시동을 걸 때 공회전 6초의 소모량과 같다고 하며 또한 요즘 차량은 전자 제어엔진으로 시동 후 바로 출발을 해도 무방하며, 굳이 예열을 한다면 여름철은 1분 정도, 추운 겨울철은 3분 정도만 예열을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공회전만 줄여도 승용차는 연간 153g의 대기오염 물질감소와 11만3000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고 경유차의 경우 5037g의 대기오염 물질감소와 24만2000원의 연료비 절감을 할 수 있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자동차 공회전은 백해무익(百害無益)한 것으로 작은 습관을 고쳐 연료비도 줄이고 탄소배출도 줄여 후손에게 빌린 지구를 좀 더 건강하게 돌려주는 것이 우리들의 큰 의무라 생각한다.

/배철현·진주시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