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명성절' 앞두고 중국서 방북 행렬
북한 '광명성절' 앞두고 중국서 방북 행렬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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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평양 객차 늘려…北 ‘외세 강경대응’ 분위기 고조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지 이틀 만인 14일 북한과 접경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1번째 생일(2월 16일)을 앞두고 방북 행렬이 이어졌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 사망한 이후 그의 70번째 생일인 지난해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이름 짓고 약식 열병식을 여는 등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였다.

매일 한차례 왕복 운행하는 단둥-평양 국제열차는 평소 2~3량으로 편성됐던 것이 이날은 객차를 6량으로 크게 늘려 북한으로 향했다.

북한으로 들어가는 인원과 차량이 출입국, 통관 절차를 위해 거쳐야 하는 단둥해관(세관)에서는 아침부터 귤, 사과, 바나나 등의 과일상자와 화환을 가득 실은 중국 물류회사의 승합차들이 줄지어 북한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올해는 중국의 관공서와 상점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춘제 연휴 기간(2월 9~15일)과 광명성절이 이어진 탓에 중국에서 귀국하는 북한인들과 반입 물품은 춘제 이전에 대부분 북한으로 들어갔다”면서 “오늘은 미처 귀국하지 못한 인원과 대북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인 등이 방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에서는 북한과 거래하는 일부 조선족 기업인을 비롯한 중국 기업인들이 경축행사 참석을 위해 이날 방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춘제 연휴 기간 자취를 감췄던 ‘평북’(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대형 화물차 20여대가 중국에서 물품을 반입하기 위해 빈차로 압록강철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했다.

북한에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특수를 누렸던 단둥시내 꽃가게에도 북한으로 보내는 화환 주문이 이어졌다.

한 꽃가게 주인은 “귀국하는 북한 사람과 대북 무역상들이 화환을 사가는데 지난해 말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와 비교하면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단둥의 한 대북 무역상은 “지난해의 경우 북한의 사업소들이 광명성절 선물로 나눠주기 위해 콩기름(식용유)을 대거 사들이기도 했는데 올해는 눈에 띄게 많이 구매한 물품이 없다”면서 “경제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중심의 체제 결속을 다지기 위한 선전을 부쩍 강화하며 ‘외부 적대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에 밝은 한 소식통은 “핵실험 이후 북한의 일반인 사이에서도 극심한 경제난의 원인을 미국과 한국 등 외부의 탓으로 돌리며 ‘굶어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 한판 붙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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