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가격 인상, 영화산업 약될까 독될까
영화관 가격 인상, 영화산업 약될까 독될까
  • 연합뉴스
  • 승인 201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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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반발 커…이익 분배 놓고도 불만 목소리
CGV가 일부 점포에서 영화 티켓 가격을 1000 원씩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영화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소비자들은 최근 1~2년간 영화 관람객 급증으로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호황을 누렸으면서도 수익을 더 늘리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는 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영화업계는 관람료 인상을 반기면서도 극장업계가 영화배급사와 수입을 나누는 비율인 부율을 조정해 이익이 영화산업 전반에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저항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 영화산업 호황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소비자들 “CGV 팝콘 폭리, 관리 부실… 가격까지 올리나” = 소비자들은 CGV의 가격 인상에 당장 반발하는 분위기다.

서민들이 가장 적은 부담으로 즐길 수 있었던 문화 영역이 영화였는데, 이마저 장벽이 높아지면 지갑이 얇은 서민층은 어떻게 하느냐는 푸념 섞인 불만부터 그동안 영화관 사업을 살찌워준 소비자들의 기여는 생각하지 않고 가격 인상으로 되갚느냐는 배신감 섞인 비난까지 다양하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가격 인상을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원가가 낮은 팝콘, 음료 등으로 폭리를 취해왔으면서 가격까지 또 인상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CGV는 지난해 관람객 증가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3%,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8.4%나 증가했다.

또 극장들이 가격에 걸맞은 상영 시설·시스템 관리에는 꼼꼼하게 신경쓰지 않은 채 가격 인상에만 골몰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CGV 일부 상영관에서 사운드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환불 소동이 있었다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한 유명 영화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상영관들의 스크린에 때가 껴 있어 영화의 원래 색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내 영화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것을 본 뒤에야 알게 됐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차라리 극장마다 소비자들이 점수를 매겨 가격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화계 “관람료 인상 절실… 극장-배급사 부율 조정 시급” = 관람료 인상이 숙원사업이었던 CGV의 가격 인상 조치를 일단 반기고 있다.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로 부가판권 시장이 붕괴하고 오직 영화관 입장료 수입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관람료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입장이다.

OECD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영화 관람료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영화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극장과 영화배급사 간의 수입 분배비율인 ‘부율’ 조정과 관련해 영화인들은 극장에 불만을 품고 있다.

입장권(관람료) 수입에서 10% 세금을 제하고 극장과 배급사가 나눠갖는데, 현재 분배 비율은 5대 5다. 단, 서울 지역에서 할리우드 영화는 분배 비율이 6(배급사)대 4(극장)로 특별 대우를 받는다. 영화계는 한국영화의 부율 역시 당장 5.5(배급사)대 4.5(극장)로 조정하고, 장기적으로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6대 4로 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개봉 3주차를 넘어가면서 좌석점유율이 떨어지면 극장이 일방적으로 부율을 정해 훨씬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극장이 배급사에 준 돈을 다시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눠갖는 구조에서 관람료 인상과 함께 부율 조정은 영세한 영화 제작자들에게 절실한 문제라고 영화계는 말한다.

특히 요즘처럼 극장들이 한국영화의 선전으로 이전보다 큰 수익을 거두는 상황에서 극장을 운영하는 대기업들이 관람료 인상으로 자사 수익 확대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불합리한 분배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영화 관람료가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부분이 있어 오랫동안 못 올렸는데, 제작비 상승 요인이 크고 한국영화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4년 만에 1천 원 올린 것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해 극장업계가 약속한 부율 5.5(배급사) 대 4.5(극장)를 이행하고 3주차가 지나면 부율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영화관
CGV가 일부 점포에서 영화 티켓 가격을 1000 원씩 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영화업계는 관람료 인상을 반기면서도 극장업계가 영화배급사와 수입을 나누는 비율인 부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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