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 스포츠기획
유니폼 아닌 야구문화 팔아야 '진짜팬' 생긴다NC 다이노스 도전과 과제 <2>'내 야구팀' 만드는 공룡의 마술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2.18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마산 야구장 관중 1
 
더 이상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지역을 하나로 묶고 유대감을 형성시키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10구단 창단 때 보여준 수원과 전북의 치열한 경쟁이 그 증거다. 20년간 지속됐던 8개구단 체제를 확장시킨 NC다이노스는 “창단 당시 경기력에서 뿐만 아니라 혁신적 구단운영과 마케팅을 통해 명문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팬들과의 소통으로 시작하는 NC의 마케팅 속으로 들어가 본다. /편집자 주

◇ ‘가족중심 야구문화 정착’ 팬심이 변화한다

창원지역은 높은 야구열기 때문에 ‘성지’로 불린다. 해마다 6~7경기 남짓 열리는 1군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은 열정을 쏟아냈다. 그 과정에서 과도한 야구 사랑이 도를 넘은 행동으로 표출된 사례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숱한 마산 아재들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야구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것이다.

NC도 이 부분을 인식하고 변화를 시도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지역의 야구열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장’에 주문했다.

최현 NC다이노스 홍보팀장은 “그동안 이곳의 야구경기는 연례행사였을 만큼 경기수도 적고 야구단의 서비스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지역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은 문제의식 속에 팬들과 소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경험한 NC는 페이스북과 SNS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젊은층을 공략하는 한편 가족단위 관람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지속적인 선수 인터뷰와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고정 팬층 확보에 열을 올리고 지역과의 연계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지역 대학축제에 참가해 부스를 설치했고, 단순히 설치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설문지와 1 대 1 만남을 통해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구단 행정에 반영 중이다.

또 마산구장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 및 팀 훈련을 전면 공개하며 팬들과의 거리감 좁히기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NC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된 롯데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정 팬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NC는 1군 경기 시작에 결성된 자발적인 서포터즈인 ‘나인하트’가 존재한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회원수 8700명 을 자랑하며 NC에 대한 열정으로 팟케스트 ‘나는 NC다’를 제작해 방송하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신승만 나인하트 대표는 “응원 자체가 목적인 나인하트의 성원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NC를 사랑하는 팬들이 열성적으로 선수와 구단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 야구장 관중 2
 


◇ 지역밀착형이 답이다

지난 2004년 일본에서도 50년 만에 센다이 지역을 연고로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출범했다. 라쿠텐은 여러모로 NC와 닮아 있다. 라쿠텐은 인터넷 쇼핑몰을 기반한 기업으로 여타 일본 내 대형구단과 다르고 연고지역의 인구도 100만 명 규모의 도시로 통합된 창원시 인구와 흡사하다.

무엇보다 라쿠텐은 모범적인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먼저 라쿠텐은 팀명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구단명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도호쿠(동북) 라쿠텐 골든이글스’로 변경했다. 센다이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인접한 미야기현과 다른 현 야구팬들에게도 일체감을 불어넣고자 ‘도호쿠(동북)’를 붙인 것이다.

팬들은 서서히 호응하기 시작했다. 주변 후쿠시마와 이와테현, 미야기현 등 일본 동북부 주민들이 라쿠텐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점은 NC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연고지 창원시를 넘어 인구가 많은 동부경남 및 서부경남을 지역을 포함함으로써 명실공히 경남을 연고를 하는 명문구단으로 가는 길을 보여준 것이다.

라쿠텐은 이름뿐 아니라 행동으로 지역과 하나됨을 보여 줬다. 대지진 이후 센다이 지역에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선수들은 병원으로 찾아서 지역민들을 위로했다. 또 경기시작 전 팬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이벤트를 끊임없이 펼쳐 야구장에 오면 테마파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구단은 TV로만 야구를 접하던 센다이 지역민들에게 ‘야구장은 놀이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야구팬들을 끌어들이고 야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넓힌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SK가 ‘스포테인먼트’를 선언하며 특화된 마케팅을 선보였다. SK는 승리 시 수훈선수 관중석 인터뷰, 주말경기 팬 사인회, 팬 포토타임 등 팬의 입장에서 생각한 마케팅으로 우승과 함께 명문구단으로 가는 초석을 다졌다. 또 팬층이 두터운 롯데, 두산, LG 등도 여성팬을 위한 ‘Lady Day’ 행사와 클래식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가지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도입해 관중몰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체 관중 40%를 차지한 가족단위와 여성팬들을 위한 구단들의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NC다이노스 ‘내 야구팀’을 만들다

기존의 프로야구단은 모 기업의 지원 속에 홍보적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이미 선진 야구에선 구단은 공공재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이미 많은 야구 선진국들은 팬이 없는 야구팀은 존재이유가 없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NC 관계자는 “구단은 팬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이런 것을 원하겠지’ 하는 부분을 먼저 실천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것이 곧 구단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NC는 다가오는 2013시즌 지역의 아마추어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뽑아 오디오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보이스 오브 다이노스’ 프로젝트로 오직 다이노스를 향한 편파중계 형식이다. 맛깔나는 해설과 지역민과 소통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미 검증된 해설자와 중계진이 아닌 지역의 아마추어와 함께할 예정으로 구단과 함께 성장한다면 이 또한 지역과 구단을 대표하는 하나의 대표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C는 창단 이후 단순히 야구라는 상품을 팔지 않았다. 지역밀착과 사회공헌 활동을 고민했다. 외국인 투수 아담윌크는 미국에서 선수생활 동안 스스로 재단을 만들어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장비를 제공해 왔다고 한다. 이에 구단도 반색하며 한국에서도 구단과 함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며 아담의 재단활동을 격려했다.

또 연례행사였던 야구경기를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지난해 시작한 주니어 다이노스 대회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대회가 뿌리를 내리게 되면 단순한 야구팬들과 소통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하고 부모님들과의 교감도 시작된다. 이것은 야구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들이 ‘내 아이도 혹시 야구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현실적인 꿈을 키울 수 있다. 기존에 부산까지 가야 야구를 보고 느낄 수 있던 경남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성장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C 다이노스 관계자는 “모든 부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거침없이 나간다면 결국 팬들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니어 다이노스 폴 페스티벌 11월
박성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