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르네상스 이끌 인공섬 '해양신도시'
마산만 르네상스 이끌 인공섬 '해양신도시'
  • 이은수
  • 승인 201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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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바다 매립·연결교량 건설 등 2017년말 준공 예정
 
 
마산만에 들어서는 인공섬인 마산 해양 신도시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경남 최초로 연안바다 일부를 매립해 도시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인공섬을 조성하는 마산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마산만 살리기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는 공공개발 특성상 시 재정만 1000억원이 넘게 투입된다. 이에 따라 시와 환경단체는 중앙정부에 지원요청 등 공사비를 줄이는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마산 가포신항의 항로를 대형 화물선이 드나들 수 있도록 준설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마산항과 돝섬 사이에 매립해 63만여㎡의 섬 형태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이 사업은 10년을 넘게 끌어온 옛 마산권역의 핵심 이슈로 성공할 경우 마산만 워터프론트사업과 연계해 마산 르네상스를 실현할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근래 들어서는 창원시에서 국제 컨벤션타운 건립방침을 정해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 최초의 인공섬 물위로 윤곽 드러내

19일 창원시에 따르면 63만㎡의 인공섬을 조성하기 위해 1차로 매립하는 호안 축조공사가 82% 진척됐다. 전체 공정률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창원시와 공사를 맡은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초 매립해역에 돌을 투입하기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에 1차 호안축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전했다. 수심 9m의 마산만에 돌을 투입해 길이 1.4㎞의 삼각형 모양의 둑을 만든 것이다.

현재 바다 위에 바지선과 굴착기,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투입해 흙을 메우기 위한 호안 축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다음 달까지 호안축조공사를 마치면 이 호안에 인근 가포신항 정박지에서 파낸 58만㎥의 준설토를 부어 바다를 메운다. 2차, 3차 호안 축조공사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된다. 이후 가포신항으로 들어오는 항로의 수심을 깊게 하는 준설과정에서 나오는 토사 491만㎥를 2, 3차 호안에 쏟아붓는다. 매립공사는 2014년 9월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자연침하, 연약지반 보강, 육지부 연결교량 건설 등을 거치면 2017년 말 마산만 인공섬이 준공된다.

마산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마산 가포신항 항로준설 과정에서 나오는 대규모 토사를 매립해 63만㎡ 인공섬을 조성하는 것으로 창원시가 시행하고 특수목적법인인 마산해양신도시(주)가 시공한다.

사업비는 시비 1668억 원과 민자 1637억 원, 분양수익 1188억 원 등 총 449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2017년 말까지 완공한 후 토지이용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수립절차를 거쳐 2018년까지 토지분양을 완료하고 해양 신도시 조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박완수 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마산 해양신도시 호안 축조공사 현장을 찾아 성실 시공을 당부했다.

◇해양신도시 건설·마산항 명성회복 ‘두마리 토끼 잡는다’

지역의 최대 관심사의 하나인 마산 해양신도시 건설은 가포신항만 조기개장과 아울러 기존지역의 항만시설 확충, 친수공간 조성 등으로 명품 항만도시를 건설해 마산항의 옛 명성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자건설사업으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2246억원이 투입되는 마산항 개발사업은 △마산항 진입도로 건설사업(5.5km 1740억원·2006∼2016년) △마산항 진입항로 준설공사(590억원·2007∼2015년) △마산항 제4부두 야적장 정비공사(72억원·2010∼2014년) 등이 주요 현안이다.

마산항은 1970년대 마산자유무역지역 및 1970∼1980년대의 창원기계공업단지 조성에 따른 제4부두 및 제5부두 축조로 동남권 중심 물류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고 지역경제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마산의 번화가에 위치해 있음에도 물류기능만을 중요시해 생활공간 기능이 소홀히 취급돼 왔다.

호주 시드니의 달링하버는 200년 가까운 역사의 산업항만으로 쇠퇴한 지역을 재개발해 연간 1400만명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친수공간(water front)이 됐다.

신종우 창원시 해양개발사업소장은 “우리나라 8대항 중의 하나인 마산항이 지역경제 발전의 매우 주요한 원동력임을 고려해 볼 때 마산항의 활성화와 개발은 포기할 수 없는 주요한 사안”이라며 “아름다운 다도해 바다를 친수공간으로 잘 개발하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다. 앞으로 물류공간과 산업활동 공간 그리고 생활활동 공간의 기능을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양신도시, 국제컨벤션타운 들어서나

마산 해양신도시 개발 방향과 관련, 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다. 즉 일자리 창출이나 랜드마크 조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마산시가 검토했던 공동주택 9297가구 신축방안을 전면 폐기하고 기존 도심 주거·상권과 상충하지 않는 개발계획을 수립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컨벤션센터는 국제 비즈니스 무대로의 부상은 물론 외국 관광객 유치·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며 굴뚝 없는 산업의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 진행하는 인공섬 이용계획 용역에 국제 컨벤션타운 조성계획을 포함하기로 했다.

신종우 창원시 해양개발사업소장은 “마산 해양신도시는 업무복합지역, 연구개발(R&D)지역, 해양문화지역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계획안을 바탕으로 국제 컨벤션타운을 조성하면 마산의 새로운 성장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추진 방식은 민간투자를 유치하거나 정부지원을 받는 공영개발 방식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와 관련, 지난 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마산 해양신도시에 제2의 창원컨벤션센터(CECO) 건립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창원에 CECO가 입지하고 있지만 이 자체의 시설이 부족하고 생물 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등 대규모의 국제행사를 유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창원시가 앞으로 부산 못지않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컨벤션타운 시설로 해양 신도시에 입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컨벤션 시설을 종합적으로 넣고 숙박시설·호텔을 입주시키고 세계적인 컨벤션 행사를 할 수 있는데 필요한 부대 편의시설을 입주시키는데 공공투자를 하고 민간자본도 유치하는 계획을 세워주기 바란다”며 “일본의 도쿄, 요코하마에는 대부분 바다를 활용하고 있다. 공공투자를 해야 할 부분은 공동투자를 하더라도 민간부분은 국제디벨로퍼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여러가지 대안을 갖고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창원시는 이달말까지 인공섬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해서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시의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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