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지방시대
아라가야 독창적 문화 '세계적 주목' 기대[동서남북]함안 말이산 고분군, 잠정목록 등재대상지 결정
여선동  |  sundong@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2.20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불꽃무늬토기
불꽃무늬토기
 
사적 제515호인 함안군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가야유적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용역에서 말이산고분군이 총점 287점으로, 285점을 받은 김해 대성동고분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대상지로 최종 결정됐다.

아라가야 시대에 조성된 말이산고분군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점, 출토유물이 가야시대를 대표할 만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점, 발굴조사 및 문헌을 통해 유적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 유적을 알리기 위한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함안군 가야읍 시가지를 둘러싼 해발 68m의 나지막한 야산인 말이산에 조성된 말이산고분군은 1962년 1월 21일 사적 제84호인 도항리고분군과 사적 제85호인 말산리고분군으로 처음 지정된 후 2011년 7월 29일 사적 제515호로 재지정됐다.

현재 지정면적은 52만5221㎡이며 남북길이 2.1km, 동서길이 최대 510m에 달하고 필지는 가야읍 도항리 494번지 외 563필지이다. 남북으로 뻗어 있는 말이산 주능선과 서쪽으로 낮아지는 작은 능선들을 따라 대형봉분이 분포하고 있으며 고분 숫자는 대형봉분과 현재까지 발굴된 고분 224기를 포함해 1000여 기로 추정된다.

발굴된 유물을 보면 1992년 마갑총에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완전하게 발굴된 말 갑옷(馬甲)을 들 수 있다. 아라가야의 탁월한 철기기술을 보여주는 말 갑옷은 총 440~453개의 형태가 다른 조각을 연결해 총길이 2m26㎝~2m30㎝, 너비 43~48㎝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호하는 부위에 따라 조각의 크기가 다르며 마갑을 잇는 줄을 꿰는 구멍도 아주 미세해 왜에 철기문명을 전파한 아라가야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말 갑옷은 평안남도 용강군의 쌍영총, 남포의 약수리고분, 평양의 개마총, 중국 집안의 삼실총 등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개마무사(鎧馬武士)의 실존을 확인해 준 것으로 발굴 당시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광개토대왕이 광활한 영토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사람과 말이 모두 무장한 이 중장기병(重裝騎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94년 조사된 말이산 8호분, 2005년 조사된 말이산 6호분에서도 머리, 목, 가슴, 몸통 등 방어부위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말 갑옷이 추가로 발굴되어 2007년 경주 쪽샘지구를 포함한 전국의 네 벌 중 세 벌이 함안에서 발굴됨으로써 말 갑옷은 아라가야의 뛰어난 철기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말이산의 (경)13호분에서 발굴된 미늘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늘쇠로 정평이 나있다. 미늘(刺)은 낚싯바늘 끝 가까이에 바늘 끝 방향과 반대쪽으로 붙어있는 작은 갈고리를 말하는데 미늘쇠는 이런 미늘이 붙어 있는 판 모양의 철기로 유자이기(有刺利器)라고도 부른다.

영남지역에서만 발견되는 아주 지역성이 강한 유물로 기마병을 말에서 끌어내리는 무기로 파악했으나, 새나 오리모양의 미늘이 나오면서 매장에 사용되는 유물, 경제적 부와 군사적 상징물, 군사용 깃발의 깃봉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특히 (경)13호분의 58cm 미늘쇠는 현재까지 출토된 가야의 미늘쇠 중 가장 아름답고 상태가 양호한데 좌우로 각각 6마리의 새를 붙였고 상단부에 꽃봉오리 형태의 장식을 붙어 있다. 또 중앙에 삼각형으로 뚫어 끈으로 삼각형 장식을 연결했으며 장식을 매단 끈이 남아있는 것은 국내 유일한 것이다. 세 줄로 작은 구멍을 뚫어 빛이 투과되도록 고안한 것은 장식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자루는 나무로 추정하고 있다.

새의 머리는 둥글고 크지만, 몸통에서 꼬리까지 매끈하고 날렵한데 재잘거리는 듯한 부리와 위로 치뜬 꼬리는 금세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새는 우리 민족의 고대 신앙에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동물이었으며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지배자의 권위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함안의 미늘쇠는 무덤 주인의 장례에 사용되는 유물로 추정된다.

또 마갑총에서 말 갑옷과 함께 발굴된 길이 87.8cm의 철제금은상감환두대도는 칼끝에서 7cm가량 떨어진 부분부터 손잡이부분의 앞까지 약 59.5cm의 칼등에 1줄로 톱니모양의 무늬가 상감되어 있는데 이는 금속표면에 V자홈을 파고 금으로 된 가느다란 금사(金絲)를 홈에 박아 넣은 후 표면을 일정하게 연마한 것으로 칼등에 금을 상감한 것은 칠지도와 공주 송산리 제29호분의 백제 대도, 합천 옥전고분군 대도뿐일 정도로 귀한 것이다.

이 유물들은 가야읍 도항리 748번지에 2003년 10월 개장한 함안박물관에서 개마무사의 재현모습과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며 철기류뿐만 아니라 아라가야를 대표하는 불꽃무늬토기, 수레바퀴토기, 등잔형토기 등 토기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미늘쇠

한편 세계유산은 국가와 민족이 개별적으로 보존해 온 유산 중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으로서 세계적 시각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는 유산이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눈다.

우리나라에는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과 불국사,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조선왕릉, 화회마을과 영동마을 등 문화유산 10건,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자연유산 1건 등 총 11건의 세계유산이 지정되어 있으며 세계유산 지정 이전에 후보지로서의 자격을 갖는 잠정목록에도 우포늪 등 13건이 등재되어 있다.

가야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는 가야시대의 유적이 남아있는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대구광역시가 함께 2016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의 연구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지난해 11월 9일 김해박물관에서 가진 가야유적의 역사적 위상과 세계유산 가치 연구를 통해 가야시대의 고분군을 대상지로 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9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가야유적 세계유산 등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말이산고분군과 김해 대성동고분군을 등재대상지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12월 20일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이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에서 가진 경상북도지역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적 가치규명을 위한 학술대회를 통해 고령군의 지산동고분군을 잠정목록 등재대상지로 결정했다. 가야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데 먼저 가야고분군은 고대국가로 발돋움하는 주변국과 공존했던 가야인들의 존재를 알려주는 유일한 증거들이며 가야인들이 남겼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물적 증거로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 100년 간 지속적으로 행해진 발굴조사를 통해 소멸된 가야문명을 복원한 중요한 사례이며 왕도의 배후에 형성된 주산이나 왕도의 중심에 돌출한 자연 능선의 정상부에 줄지어 축조되는 탁월한 역사적 경관을 연출하고 있는 점도 부각된다.

묘제는 대체로 4세기 목곽묘, 5세기 석곽묘, 6세기 석실묘로 전개되는데 이는 가야 역사의 전개과정을 실증하는 자료이며 그 속에 부장된 유물은 당대의 대표적인 유물로서 고대문화 형성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가야는 당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철 생산을 기반으로 한반도 내의 여러 나라와 중국, 일본까지 교류하면서 고대 문화의 발전에 획기적이고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 집단구성원의 무덤을 공동으로 매장하는 관습이 나타나는 가야고분군은 생활에 사용하던 토기나 장신구뿐만 아니라 무기나 돈까지 부장해 현실이 사후까지 이어진다고 믿는 내세사상을 표현하는 등 가야인들의 독특한 장묘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점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입증되고 있다.

함안군은 말이산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지역 관광에 획기적인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아라제 행사내용 변경 등 손님맞이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아 미리 가보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관광테마 열차와 관광버스 운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탐방로 추가 등 종합정비로 관광객이 불편 없이 말이산고분군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등재에 필수적인 말이산고분군의 정밀분포지도 작성을 위한 예산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는 함안군이 지나간 역사를 바탕으로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함안/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박물관전경
함안박물관



여선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