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못쓰는 기본통화·문자 "아깝다"
다 못쓰는 기본통화·문자 "아깝다"
  • 강진성
  • 승인 201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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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용객 대다수 필요이상 돈 지불하는 셈
회사원 김형진(33·진주시)씨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기본제공량을 다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KT의 LTE 52요금제에 가입한 김씨는 기본통화량으로 250분을 제공받지만 매달 30~40분 가량 남긴다. 매월 말일이면 남은 통화량을 다 쓰기 위해 직장동료와 수다를 떨어보지만 결국 안해도 되는 통화만 하는 셈이다. 데이터는 더 심하다.2.5GB(기가바이트)가 제공되지만 김씨가 쓰는 양은 고작 300~400MB(메가바이트)로 수준. 웬만한 곳은 와이파이가 연결되다보니 제공량의 20%도 못 쓰고 있다. 문자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톡이 보편화돼 실제로 보내는 문자는 많아야 50건에 그친다. 김씨는 “250건 문자는 물론이고 데이터를 한번도 다 써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김씨처럼 많은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자들이 기본제공량을 모두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3G 및 LTE이동전화서비스 이용자 1511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이용자들이 제공량을 모두 사용하지 못해 필요 이상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3G 54요금제 소비자의 월평균 음성통화는 기본 제공량의 74.3%, 문자서비스는 3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TE 62요금제 이용자 역시 음성통화 68.0%, 문자서비스 28.6%, 데이터통신 56.7%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제공량까지 요금을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응답자들은 요금제와 관련해 기본 제공량 잔여분의 이월(24.8%)이나 기본요금 인하(17.9%), 맞춤형요금제 다양화(15.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일수록 본인의 이용량을 고려하기보다 판매자의 권유나 기기선호도 때문에 해당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경우 대다수 이용자가 휴대폰을 할부로 구입하고 있어 이동통신사가 만들어 놓은 스마트폰요금제에 가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SKT를 이용하는 보험 영업사원 조승우(37·창원시)씨는 “업무상 통화량이 많아 비싼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쓰지도 않는 문자와 데이터요금까지 내는 것 같아 아깝다”며 “소비자 성향에 맞게 이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합리적인 서비스 이용 및 요금제 선택권 확대를 위해 이동통신사업자에게 기본 제공량 잔여분의 이월 및 맞춤형요금제의 확대 등 요금체계의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휴대폰 할부금이 적다는 이유로 높은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의 이용패턴과 사용량을 따져보고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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