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굴 양식 어민들 제 밥그릇 차기 그만해야
이제는 굴 양식 어민들 제 밥그릇 차기 그만해야
  • 허평세
  • 승인 201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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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 (남부지역본부장)
통영은 한때 수산업 전지기지로 지역경제를 이끄는 원동력 역할을 담당하며 타 도시 못지않은 호황기를 누려왔었다. 그러나 치어 남획과 바다오염으로 어자원 고갈현상이 심화돼 경제는 사양길로 접어들었으나 다행히 중소 조선단지가 들어서면서 대신 자리를 메워 왔다. 하지만 5개 조선사 중 상당수가 문을 닫고 남은 업체들도 수주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채 수천명의 종사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등 통영 지역경제는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 속에 가두리와 굴, 멍게 등 양식업계가 겨우 빈 자리를 채워 오고 있는 가운데 천혜의 자연경관과 미륵산 케이블카 등이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 지역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등 바다의 각종 양식업계가 통영 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몰염치한 쓰레기 무단 해양투기와 청정해역의 생리현상(?) 해결로 생산된 생굴에서 노로바이러스균이 검출, 결국 굴의 대미 수출 중단사태를 불러와 통조림 공장이 문을 닫는 등 곤욕을 치렀고 생굴도 함께 수난을 당했었다. 다행히 청정해역에 대한 우리 정부의 피나는 노력과 후속조치로 지난해에는 대미(對美) 굴 통조림 수출 리콜조치가 해제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시름을 덜기도 했다. 이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미국 FDA(식품의약국) 점검단이 방한해 청정해역에 대한 사후관리 상태를 확인한 후 합격점을 받아 16일부터 생굴도 대미 수출이 가능해져 관련업계의 숨통을 틔웠다.

지난 1960년 정부의 장려시책으로 시작된 굴수하식 양식업은 현재 알굴 기준 연간 4만t에서 4만5000t 정도 생산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수출량은 1만960t에 81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생산량의 25%가 수출길에 올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품목으로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굴은 미국을 비롯 일본과 캐나다, 홍콩, EU 등 25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고용효과도 연간 400만 명, 상시 고용인원은 2만 명에 이르러 부양가족을 감안할 경우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판단된다. 굴을 까는 과정의 굴박신장 여 종사원의 경우 1인당 하루 많게는 알굴 100kg 안팎을 박신해 1인당 월 3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굴 종패작업까지 합칠 경우 연간소득은 3000만~4000만원으로 가계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초 미국 FDA 조사단의 점검결과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대미 수출이 중단되면서 실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었다. 미국 FDA의 수입중단 조치는 캐나다와 일본 등에까지 영향을 끼쳐 일본은 수입단가를 낮게 요구하는 등 관련업계의 소홀한 양식장 환경관리가 해당 어민은 물론 지역경제에까지 찬물을 끼얹는 충격을 안겨줘 정부에서 대책을 세우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이 때문에 김장철이 지나면서 생굴 가격은 1kg당 1만원 안팎에서 3000~4000원대까지 급락, 생산어민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힘은 물론 지역경제를 힘들게 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육상과 해상 오염원 차단에 주력키로 하고 선박 이동식 화장실 설치와 가두리 양식장 화장실 설치, 분뇨 수거선과 감시선 운영 등 다각적인 패류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수립·이행하면서 미 FDA의 재점검에서 합격점을 받아 굴 수출이 재개, 관련업계와 지역경제도 예전의 활기를 되찾게 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같은 악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생산 어업인과 어선 그리고 주민들이 해양환경 오염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청정해역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바다환경 살리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통영시는 수산업 중 굴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예상 외로 크다. 특히 굴 산업은 박신 등 수작업이 뒤따라 고용효과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따라서 청정해역을 지키기 위해 해상 오염원 차단과 어업인과 낚시인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 두 번 다시 수출중단 사태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청정해역 보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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