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를 지킵시다"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지킵시다"
  • 강민중
  • 승인 2013.02.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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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문화예술재단 '서울 등축제 반대 서명운동'
“염치도 없지. 눈뜨고 우리걸 빼앗길 수는 없어. 무조건 막아야돼….”

24일 오후 5시 진주시 칠암동 고수부지.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장에 마련된 한 부스에 발길을 멈춘 시민들은 너나 할 것없이 열을 올린다.

이 부스는 최근 진주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의 연례화 방침에 반발해 진주문화예술재단이 행사장에 운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등축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곳.

오전 1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당일 서명자만 1000여명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현재 서울등축제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한 인원은 3만여명으로 28일까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김순희씨(56·진주시 칠암동)는 “빼앗아 갈 걸 빼앗아 가야지, 우리문화를 눈뜨고 훔쳐가는 격이다. 다른건 몰라도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 진주시민 모두가 참여해서 진주시민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철혁씨(52·진주시 장대동)는 “대한민국에서 좋은 건 다 서울에 있다. 그것도 모자라 한 지역의 전통마저 탐을 낸다는 것은 과욕”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고 이를 대놓고 베끼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축제 속에는 진주의 정신이 있다. 겉만 그대로 베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캐나다 축제(윈터루드축제)에 초정도 되고 이제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해야 할 시점에서 서울시가 고춧가루를 뿌리는 격”이라고 서울시의 행정을 비난했다.

이번 서을등축제 반대 서명운동은 기대이상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행사를 주관하는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도 시민들의 적극성에 놀랄 정도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주시민들의 관심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석장호 진주문화예술재단 사무국장은 “진주유등축제는 진주의 역사이고 지역민들의 삶 자체다. 지역의 축제를 베낀 행위는 우리의 역사, 시민들의 삶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서명)부스에 시민들이 스스로 찾아와서 서명을 해주신다.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흥분한 목소리로 한마디씩 하시는데 공통점은 ‘진주유등축제는 진주시민의 자존심’이라며 ‘꼭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적극적인 참여에 더욱 힘이 난다. 35만 진주시민들의 염원이 충분히 전달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진주시 읍·면사무소, 동 주민센터, 일부 시내 금융기관 등에서 서울등축제 중단 시민 서명운동을 벌여왔고 서울을 직접 항의방문 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왔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등축제는 시민에게 인기가 높아 선호하는 축제로 즉시 중단하는 것은 어렵고, 양 지역의 축제 상생방안을 논의하자”는 의견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앞으로 서명운동을 범위를 더욱 넓혀 축제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진주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등축제를 강행할 경우,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측은 상경투쟁 등 실력행사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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