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헬기 수리온 저온비행 시험 통과
KAI헬기 수리온 저온비행 시험 통과
  • 이웅재
  • 승인 201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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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용헬기 2조원 시장 대체효과 기대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에서 개발한 국산 첫 헬기인 KUH-1(수리온)이 ‘영하 40도’ 극한의 환경에서 저온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해외 수출의 요건을 충족했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동급 헬기 시장의 대체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1일 “국산 첫 헬기 KUH-1(수리온)이 알래스카에서 저온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국산 항공기를 해외에서 시험·검증한 것은 수리온이 처음이다. 수리온은 영하 32도 저온 운용능력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한 이번 시험에서 50여 회의 비행시험을 통해 모두 130여 개의 시험을 완료했다.

방사청 KUH사업팀과 KAI, 육군본부 감항인증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등 총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험단은 이번 시험을 위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를 모두 알래스카의 추위 속에 가족들과 떨어져 보내야 했다.

시험단은 지난해 12월 20일께 국내에서 수리온을 분해, 4일 뒤인 24일 러시아 수송기로 알래스카 페어뱅크스까지 운송한 뒤 현지에서 재조립했다. 이어서 지난 7일까지 50여 일 동안 시험을 진행했다.

그동안 수리온은 총 3회의 실내시험 등을 통해 영하 32도까지의 운용능력을 검증받았지만,국내 기상환경의 제한으로 인해 실제 환경시험은 영하 23도까지만 이뤄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영하 40도 환경에서 12시간 이상 노출시킨 후 운영능력을 시험하는 등 저온 비행운용능력을 실제 환경에서 충분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KAI 관계자는 “알래스카 현지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시험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기상조건이 충족되는 지역을 찾아 현지인들도 출입을 꺼리는 오지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시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동안 수리온의 성능에 대해 제기됐던 일부 의혹마저 말끔히 해소돼 기쁘다”며 “검증된 성능과 안전성으로 세계 시장에서 명품헬기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KAI는 효과적인 해외수출 활동을 위해 유로콥터사와 합작 법인 KAI-EC를 설립하고 향후 15년간 300대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수리온 기반의 다양한 후속 헬기 개조·개발 사업을 통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우리나라 군의 작전 요구에 부합하는 최적의 헬기를 생산해 현재 군이 운용하고 있는 수입헬기들을 대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하던 해양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등 국내 관용헬기도 수리온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KAI는 2011년 경찰청과 수리온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정부기관이 운용하고 있는 관용헬기는 100여 대로 향후 20년간 수리온급 헬기 수요 규모만 2조 원 이상이다.

수리온은 군이 운용 중인 노후 헬기를 교체하고 국내 헬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6년 개발에 돌입한 첫 국산 헬기다. KAI가 지식경제부와 방위사업청의 지원으로 개발을 시작해 2010년 초도비행을 마쳤으며 지난해 6월에는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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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헬기
수리온 저온비행 시험단이 저온비행 테스트를 위해 알래스카로 옮겨져온 수리온 헬기를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제공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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