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수 기자
마산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10년을 넘게 끌어온 옛 마산권역의 핵심 이슈로 마산만 워터프론트사업과 연계해 마산 르네상스를 실현할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3년 12월 마산항 '서항·가포지구 개발계획협약'체결 이래, 개발예정지 주민들의 재산권행사 제한에 따른 불편과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한 건설반대 대책위의 반대 등 걸림돌로 인해 서항지구는 착공조차 못한 채 오랫동안 난항을 거듭하며 마산시의 짐이 돼왔다.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하던 난제는 2010년 7월 통합창원시 출범후 의견조율이 본격화되며 2년만에 서항지구 호안축조공사에 착수, 개발의 실마리가 풀렸다.
해양신도시가 성공하기위해서는 예산의 뒷받침은 물론 견실한 시공과 함께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개발방향과 관련,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 즉, 일자리 창출이나 랜드마크 조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산시가 검토했던 공동주택 9297세대 신축방안을 전면 폐기하고, 또한 기존 도심 주거·상권과 상충하지 않는 개발을 하며 수천억원의 혈세 투입대비 효과를 거두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완수 시장은 컨벤션타운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업무복합·연구개발·해양문화 지역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계획안을 바탕으로 국제 컨벤션타운을 조성하면 새로운 성장거점이 될 수 있으리라.
문제는 예산확보다. 1997년 이 사업을 입안할 당시 정부가 국가항인 가포신항 활성화를 위해 항로준설 필요성을 제기했고, 막대한 준설토를 투기할 방법을 모색하다 마산만을 매립해 해양신도시를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냈기에 천문학적인 사업비에 대한 국비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호주 시드니의 달링하버는 200년 가까운 역사의 산업항만으로 쇠퇴한 지역을 재개발해 연간 1400만명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친수공간(water front)이 됐다. 국내 8대항의 하나인 마산항이 지역경제의 원동력임을 고려할때 활성화와 개발은 포기할 수 없는 주요 사안이다. 공공투자를 하되 민간부분은 국제디벨로퍼 공모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여러 대안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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