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그런데 이런 기술이 스마트폰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전기를 제공해주는 것은 전지라는 전기 저장장치가 있다. 물론 가정용 교류전기를 직류로 변환하는 어댑터를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작동되기도 하지만, 화장실까지 전기선을 질질 끌고 다닐 수는 없기 때문에 전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전지는 화학적 반응 등에 의해 두 개의 전극 사이에 전기에너지를 발생하는 장치이다. 즉 전기가 필요할 때 극과 ―극을 연결하면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그 반응에너지가 전기로 바뀌는 장치인 것이다. 흔히 건전지라고 말하는 전지는 충전이 불가능해 한번 사용하고 버려야 하는 일차전지이고,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리튬전지는 외부에서 전기로 충전하면 다시 재사용이 가능한 이차전지이다. 그래서 야구의 투수와 포수를 영어로 ‘battery’라고 말하듯, 전기를 주고(방전)받는다(충전)해 이차전지를 배터리 혹은 밧데리(일본식 발음)라고 불러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전지가 없으면 황당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유럽 등지의 도심지에서 볼 수 있는 전기버스와 같이 버스 천장 위로 두 개의 전극을 전깃줄에 붙여야만 버스가 이동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들은 스마트폰을 작동시키기 위해 머리 위로 전깃줄을 붙들고 다녀야 할지 모른다.
아무튼 스마트폰과 같이 다양한 기능이 융합돼 대용량이 요구되는 이차전지는 우리 생활 속에 앞으로 더욱 많이 사용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기에 이러한 이차전지의 올바른 사용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전지는 가급적 완전히 방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전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격전압과 전류를 이용해서 충전을 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전압과 전류는 전지내부를 손상시켜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그 외에도 전지를 분해해서 수분이 들어가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명이 다한 전지는 일반쓰레기와 달리 처리해야 한다. 물론 리튬과 코발트라는 희귀금속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을 위해서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한다. 이 금속은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금속이며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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