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경남! 문화예술 예산지원 확대가 관건
강한 경남! 문화예술 예산지원 확대가 관건
  • 경남일보
  • 승인 201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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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자 문화를 파는 시대라고 말하며 지구촌 모든 나라들이 자국만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즐기는 생활문화가 뿌리 내려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현실은 경제규모 면에선 세계 10위권에 드는 성과를 이루고 있으나 생활문화 측면에서 살펴보면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나쁜 문화는 다 있는 것 같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경남도의 문화예술 지원예산이 전국 9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준인 8위라고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8.54%나 줄어들어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어 ‘당당한 경남’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지역개발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모든 정책이 국민의 교감을 넘어 공감으로 하나되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간과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지식문화산업의 가치를 우대하는 이유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요즘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기업인 못지않게 국가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1986년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발레리나 강수진은 캄머탠저린(궁중무용수) 칭호를 받을 정도로 독일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 왔으며, 세계의 클래식 음악계도 지휘자 정명훈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사라장 때문에 한국문화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빈필, 베를린필 등 해외 톱 오케스트라 입단이나 협연은 연주자들의 꿈이자 세계 정상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한국 연주자들은 탁월한 끼와 실력에도 세계 톱 연주자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 비해 음악역사는 짧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 덕분에 세계 음악계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제도적 장치를 통해 고급 문화산업을 키우고 있고 국격의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강력한 세제 지원책이 담긴 ‘메세나법’을 통과시켜 문화예술인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2009년 11월 가칭 메세나 법안이 발의됐지만 폐기됐다가 2011년 수정 발의안마저도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좌절됐다.

그것뿐인가, 선진국의 모든 나라들이 외교문화의 가치를 인정해 문화원 개설과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나 한국은 외교부와 문화관광체육부의 부처 간 밥그릇 싸움으로 예산지원은 꼴찌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의 지방문화원 예산지원도 전체예산의 1%도 안되는 곳이 9개 광역시·도 중 6개 시·도나 되고 경남의 경우 최하위를 점하고 있어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문화기본법 제정과 향후 5년 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으로 문화재정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어 그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한다. 경남도도 도민행복의 원동력은 문화예술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되새겨 봐야 한다. 특히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예술산업은 인적자원이 많이 필요해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이므로 문화예술 지원예산 확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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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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