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누리과정 준비와 적용 현장의 어려움
정부의 누리과정 준비와 적용 현장의 어려움
  • 경남일보
  • 승인 201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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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과학기술부는 3월부터 시행하는 만 3~5세 누리과정의 취지인 ‘유아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행복한 세상을 열어 가고, 생활 속에서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누리과정 관련 교사용 자료 총 26권을 보급하고, 담당 교원연수를 2월말까지 모두 완료한다고 밝히고 있다.

유아들의 ‘꿈과 희망 누림’에 초점을 맞춘 누리과정에 사용될 자료개발은 전국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디서나 각 영역(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에서 표준화된 내용으로 동일한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2012년 5월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으로, 유아교육계와 보육계의 전문가를 팀장으로 공동 집필진을 구성하여 추진하였다. 개발된 자료는 5세 누리과정의 내용을 일부 수정·보완하고, 3~4세 과정의 내용을 추가하여 누리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기술한 누리과정 해설서, 연령 간 연계지도를 가능하게 하는 교사용 지침서 그리고 교육용 보조자료(DVD)를 포함한 교사용 지도서 등 연령별 누리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하였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번에 보급하는 3~5세 누리과정 관련 교사용 자료는 유아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내용과 방법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풍부한 자료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미 발간된 5세 누리과정 관련 자료 못지않게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발간된 5세 누리과정 교사용 자료의 경우에 일반인들도 구입할 수 있도록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판매한 결과, 교보문고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순위에 올랐고, 발간되자마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고 추가 발간될 정도로 유아교육 현장은 물론 유치원 교사를 꿈꾸는 예비교사 및 교사 양성기관 등에서 교재로 활용하거나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고 구입했다는 자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금년 2월말까지 유치원에 각 1부씩 무상 보급할 예정이며, 보건복지부 역시 어린이집에 별도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의 추가 수요뿐만 아니라 개별 구입을 희망하는 일반 수요를 고려하여 인터넷 구입(http://www.nurinet.or.kr)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교과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통으로 보급하는 자료 외에 누리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교육분야에 대한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추가 개발한 자료(18권)도 함께 보급하겠다고 한다. 추가 자료는 유아 인성교육 및 녹색성장 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등 누리과정을 통해 유아기부터 강조하고자 하는 다양한 교육 내용을 유아의 경험과 활동에 근거하여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유치원 현장의 교사·원감·원장을 대상으로 교과부에서 실시하는 누리과정 연수는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은 지역별 연수담당 강사요원이 중앙연수를 이수한 후에 각 지역별로 추진하고 있다. 중앙연수 이후 각 시·도교육청별로 이루어지는 누리과정 담당교원 집합연수(8시간) 및 원격연수(15시간)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되어 금년 2월 25일로 최종 마무리되었다. 특히 교과부는 누리과정의 효율적인 운영관리를 담당하는 교사뿐만 아니라 원장·원감(4200여명)에게도 관리자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강화 연수를 집중 실시하여 누리과정이 시행되는 3월 이전에 모든 교원(원장, 원감, 교사) 대상의 연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 시점에서 국민들이 정부의 누리과정 정책에 거는 기대는 이번에 개발 보급되는 교사용 자료들이 잘 활용되어 기관별·교사별로 서로 다를 수 있는 교육의 질적 편차를 줄일 수 있게 되고, 교원연수를 통한 누리과정의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질 높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누리과정 적용현장의 현실적 여건은 3·4·5세의 3복식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농·어촌의 경우에 연령별·영역별 교육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보다 질 높고 내실 있는 유아복지 교육과정 운영이나 꿈과 희망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겠다는 누리과정 본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유치원 운영과 어린이집 운영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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