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보리라
나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보리라
  • 경남일보
  • 승인 201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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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중 (창원보훈지청 보훈과장)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해마다 이맘때면 지금도 그 함성이 귓가에 맴돌아 감동이 벅차오르는 듯한데….

3·1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94주년이 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국권이 침탈된 이후 조국독립을 위해 기독교, 불교, 천도교 등 종교계 인사를 중심으로 온 겨레가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하여 1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조성된 유리한 국제상황과 성숙된 민족역량을 토대로 점화한 3·1운동은 연인원 200만 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가하여 거족적 항일운동으로 발전시켰다.

하지만 잔악한 일제의 탄압으로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우울한 식민통치가 계속되어 우리의 광복은 요원해지는 듯 보였으나 평화적·비폭력적인 3·1운동으로 우리의 독립운동은 질적 전환을 가져왔으며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만주, 연해주 및 미주 등지에서도 100여개 이상의 비밀결사와 무장독립 운동단체가 조직되어 청산리, 봉오동전투 등 끈질긴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이후 각 단체들은 효과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서로 통합하는 등 3·1운동정신을 계승·발전시켜 1945년 조국이 광복이 될 때까지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거족적 독립운동을 펼쳐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광복의 기틀이 마련되었던 것이다.

제94주년 3·1절을 맞이하여 이와 같은 자주·독립의 원동력이 된 위대한 3·1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음미해 보는 것은 비단 지금의 상황이 어려워서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발전의 계기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후퇴한 나라와 민족이 더 많았었음을 우리는 역사적 고찰을 통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3·1절이지만 그 의미와 교훈이 여전히 우리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음은 이러한 까닭이기 때문이다. 다행하게도 우리 민족은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마다 본능적인 역사적 교훈을 통해 이를 잘 극복해 왔다.

지금 우리사회는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냉엄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지역 간, 계층 간 갈등 속에 오직 나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치관의 팽배로 사회 공동체가 지켜야 할 공동선이 무너지는 참담한 지경에 처해 있다.

94년 전 이 땅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의 깃발과 함성을 회상하면서 3·1절을 전후로 전국 각처에서 전개될 만세시위 재현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새로운 감동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보기 바란다.

3·1정신은 위기 속에서도 하나로 뭉칠 줄 알고 위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 우리 한민족의 정신적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 최근의 경제위기는 물론 민족화합과 조국통일을 이룩하는 것만이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독립정신에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하면서 다가오는 3·1절을 뜻 깊게 맞이하기 바란다.

/안정중·창원보훈지청 보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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