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수 이번에는 제대로 뽑자
함양군수 이번에는 제대로 뽑자
  • 경남일보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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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함양군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완식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기 때문이다. 최 전 군수뿐만 아니라 자신들 손으로 뽑아준 군수들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물러남에 따라 함양군민들의 자괴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2013년 4월까지 군수 임기 4년동안 3번이나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때문에 함양군 공직사회는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으며,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군수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행정업무가 전환됐기 때문에 당장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이 구속됨으로써 행정의 영속성과 공백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상당기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군민들 또한 선비의 고장인 함양이 왜 이렇게 됐는지 허탈한 분위기다. 몇 명이 모이면 최 전 군수의 낙마 소식을 얘기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고 있다. 선거 해봐야 또 다시 비리에 연루되는 것 이니냐는 자괴감도 돌고 있다. 이같은 공직비리가 잇따르는 것은 자치단체장의 권한은 막강한 반면 도덕적 자질이 부족한 사람이 선출된 탓이다. 특히 학연·혈연 등에 얽매여 토호세력과의 유착관계를 단절하지 못한데서 오는 것 또한 크다. 수준 낮은 자치단체장을 선출해준 주민들 또한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사람을 선출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행인 것은 허탈감 속에서도 일부 함양군민들 사이에서는 오는 4월 24일 치러지는 재선거만큼은 더 깨끗하고 올바른 사림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희망섞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불법선거로 훼손되고 실추된 함양군의 명예와 자존심을 주민들 스스로 회복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전해지고 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번만큼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를 선택해 실추된 ‘선비의 고장’ 함양의 명예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 불행한 일이 결코 반복돼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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