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藝와 글로벌시대의 선비
六藝와 글로벌시대의 선비
  • 경남일보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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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규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글로벌(global)의 사전적 의미는 ‘세계적인, 국제적인, 전체적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지구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어떤 의미이든지 오늘날 인간 생활의 범주는 지구촌 전체를 무대로 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세계가 일일생활권에 들어 있고, SNS의 발달로 실시간 정보의 검색과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문명시대에 맞지 않게 이곳 산청은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산청에 대한 브랜드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퀘퀘묵은 옛 말로만 비쳐질 염려가 있어서 ‘선비의 고장 산청’을 현대적 의미로 재조명해 보기 위해 글로벌 시대의 선비가 갖춰야 할 덕목을 소개해 봄으로써 미미한 소견이나마 산청교육 발전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그러면 글로벌 시대의 선비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할까? 새로운 시대에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창의적 인성에 바탕을 둔 조화로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우리 고장 정신적 지주로 일컬어지는 남명 선생의 자기수양과 실천적 정신은 특히 초·중등교육에서 인성교육이 더욱 중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생의 선비정신은 재조명돼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창의적 인성과 관련하여 권하고 싶은 덕목으로 六藝(예·악·사·어·서·수)를 중심으로 오늘날 반영돼야 할 교육적 활동들을 권장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갖춰야 할 덕목은 예(禮)로서 이는 예용(禮容)을 의미한다. 예의 바른 태도를 갖춰야 훌륭한 선비가 될 수 있다는 의미한다. 우선 자기 자신의 용모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글로벌 선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악(樂)으로서 이는 음악을 의미한다. 음악적 재능을 겸비한 글로벌 선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흥얼거릴 줄 알고, 요즘은 적어도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어야 정서가 안정된 가운데 생활할 수 것이다.

세 번째는 사(射)로서 궁술(弓術)을 의미한다. 즉 활을 쏘는 기술을 연마하여 남녀 모두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 체육특기 종목 한 가지 쯤은 겸비해야 만이 글로벌 선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갖춰야 할 덕목은 어(御)로서 마술(馬術) 즉 말 타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잘 탄다는 것은 역시 튼튼한 체력을 길러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섯 번째 서(書)는 서도(書道)로서 글씨를 잘 써야한다는 말이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이 나타나고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세상을 품을 글로벌 선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끝으로 수(數)는 수학(數學)으로 수리에 밝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사물을 직시하고 정직한 사고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자기수양법이었던 육예(六藝)야말로 창의적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선비정신을 함양하는데 지름길이 아닌가 제안해 본다.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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