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규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그러면 글로벌 시대의 선비는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할까? 새로운 시대에 우리 교육이 지향하는 바는 창의적 인성에 바탕을 둔 조화로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우리 고장 정신적 지주로 일컬어지는 남명 선생의 자기수양과 실천적 정신은 특히 초·중등교육에서 인성교육이 더욱 중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생의 선비정신은 재조명돼야 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창의적 인성과 관련하여 권하고 싶은 덕목으로 六藝(예·악·사·어·서·수)를 중심으로 오늘날 반영돼야 할 교육적 활동들을 권장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갖춰야 할 덕목은 예(禮)로서 이는 예용(禮容)을 의미한다. 예의 바른 태도를 갖춰야 훌륭한 선비가 될 수 있다는 의미한다. 우선 자기 자신의 용모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 글로벌 선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갖춰야 할 덕목으로는 악(樂)으로서 이는 음악을 의미한다. 음악적 재능을 겸비한 글로벌 선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음악이 나오면 흥얼거릴 줄 알고, 요즘은 적어도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어야 정서가 안정된 가운데 생활할 수 것이다.
세 번째는 사(射)로서 궁술(弓術)을 의미한다. 즉 활을 쏘는 기술을 연마하여 남녀 모두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 체육특기 종목 한 가지 쯤은 겸비해야 만이 글로벌 선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갖춰야 할 덕목은 어(御)로서 마술(馬術) 즉 말 타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잘 탄다는 것은 역시 튼튼한 체력을 길러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섯 번째 서(書)는 서도(書道)로서 글씨를 잘 써야한다는 말이다.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이 나타나고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하니 이 또한 세상을 품을 글로벌 선비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끝으로 수(數)는 수학(數學)으로 수리에 밝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사물을 직시하고 정직한 사고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자기수양법이었던 육예(六藝)야말로 창의적 인성을 겸비한 글로벌 선비정신을 함양하는데 지름길이 아닌가 제안해 본다.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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