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권환우씨, 경남대 국문학과 입학
60세 권환우씨, 경남대 국문학과 입학
  • 황용인
  • 승인 2013.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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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관이면서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환갑의 나이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남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청소년기에 못 다 이룬 문학청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13학년도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13학번 권환우(60)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권씨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수능시험에 응시한 뒤 경남대학교 정시모집을 통해 국어국문학과에 합격, 지난달 28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정식으로 입학했다.

향학열에 대한 열정의 끈을 환갑의 나이에도 놓지 않은 권씨가 2013학년도 경남대 신입생 중에서는 최고령자다.

권 씨는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시간적인 여유가 자유로운 경찰서 유치장 근무를 자원해 틈틈이 공부했으며 한 번의 고배를 마신데 이어 지난 2011년 최종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권 씨는 “어릴 적부터 문학청년이 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며 “조금 늦었지만 소설·시 등의 문학을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고 입학 배경을 설명했다.

권 씨는 또 “지난해 11월쯤 용마고에서 치러진 수능 시험 때, 교실로 들어가려는데 학부모로 오인 받아 감독관으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면서 미소를 띠었다.

삼부자 경찰관으로 잘 알려진 권 씨는 대학입시를 앞두고 지난해 6월 30년 넘게 다니던 경찰직을 명예퇴직으로 그만두고 수능준비에 전념했다.

그러나 공부하는 과정은 다소 늦은 나이에 쉽지는 않았지만 배움의 대한 열정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지난해 경남대 국어국문학과에 정시모집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자신을 비롯해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 역시 이제 갓 경찰관으로 입문해 ‘삼부자 경찰가족’으로서의 유명세를 뒤로 하면서 이제는 두 아들의 든든한 후원에 힘입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권환우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는 한 번도 상을 받진 못했지만 꾸준히 문학작품을 써 왔으며 앞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고자 한다”며 “여건이 된다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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