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증
  • 경남일보
  • 승인 201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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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현 (경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3월이 시작되었는데도 완연한 봄은 아직 우리들 곁에 오지 않고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다.

지난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2011년 우울증(질병코드 F32, F33) 진료 통계에 따르면 관련 환자는 4년새 47만6000명에서 53만5000명으로 12.4% 늘었다. 우울증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1832억원에서 1.3배인 2312억원으로 급증했다. 성별로는 4년 동안 연평균 여성 환자가 34만6000명으로 남성(15만2000명)의 2.3배에 달했다.

환자를 성과 연령대로 구분한 결과에서도 2011년 기준 70대 여성이 4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여성(3217명), 80세 이상 여성(299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청년층인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도 같은 기간 377명에서 481명으로 22%나 늘어 70대 여성에 이어 증가율 4위에 올랐다.

우울증은 우울, 의욕 저하, 흥미 상실, 수면장애 등의 증상과 함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병으로, 일시적 우울한 기분과는 다르고 개인적 의지로 없앨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 부족과 유전적 요인, 경제적 문제나 대인관계 갈등 등 사회·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우울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 치료는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주거나 면담을 통해 합리적 스트레스 관리, 운동 등 신체적 활동을 유도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것은 월경·출산·폐경 등에 따라 호르몬 변화가 심한 데다 육아·가사·직장생활의 병행, 시댁 가족과의 갈등 등 사회적 환경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우울증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걱정이 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에서는 지식의 전달과 성적 지상주의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바른 정신을 가르칠 수 없다.

근대화가 되기 전의 교육은 관계와 도리를 가르쳐서 부모, 친구,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최선임을 가르치는 삶을 살아가는 교육이었다. 앞으로의 교육에서 지식의 전달은 이제 교육으로서의 가치는 극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지식은 이제 상식이 되어가는 세상이다. 어느 정도의 소양만 갖추면 어느 분야든지 검색을 통하여 지식을 바로 접할 수 있는 세상이다.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될 때인 것 같다. 성실해야 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질 때 개인도 우울하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주는 일도 생기지 않아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회병리 현상들은 독선적이고 성과 위주의 교육에서 비롯되어지고 있다. 성실하지 않고도 좋은 성과를 이루는 일이 없어야 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어서 성공하는 일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우울해지는 세상이라면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젊은이들을 위한 기득권자들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되지 않아서 졸업을 미루고 스펙(공인자격)을 쌓기 위하여 휴학을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젊은이들도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갖추어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여러분을 원하는 중소기업이나 어려운 환경의 직장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너무 쉽고 편안하게 살려고 하니 갈 곳이 없는 것이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시베리아에서 얼음을 팔고 사막에서 모래를 파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각자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할 때 우울증도 우리에게서 멀어지고 웃을 일도 많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넘칠 때 빈부격차가 줄어들어서 우리 사회는 범죄도 없고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어 안심하고 밤길을 다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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