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당극, 일본 마당서 놀아볼까
우리 마당극, 일본 마당서 놀아볼까
  • 강민중
  • 승인 2013.03.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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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예술센터, 日 도쿄 등서 한달간 공연
마당극
큰들문화예술센터의 2010년도 일본 공연모습.
큰들문화예술센터 (‘큰들’ 대표, 전민규)는 오는 12일 일본 키타큐슈의 사가현을 시작으로 4월 3일 도쿄공연까지 한달 여에 걸쳐 풍물판굿, 판소리·민요, 마당극 등 한국의 전통예술을 일본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을 초청하는 ‘근로자 감상음악협회(로온)’는 일본 전역에 40여개의 지부와 20만 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59년의 역사를 가진 단체다.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세계의 좋은 음악이나 문화예술을 찾아서 감상은 물론 직접 배우기도, 또는 공연을 초청하기도 한다.

큰들의 일본공연은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 초청공연이다.

1차공연은 2008년, 10개 지역 12회 공연 1만여명 관람했으며 2차 공연은 2010년 12개 지역에서 13회 공연 1만여명 관람했다.

때문에 이번 3차 공연에서도 큐슈, 고베, 도쿄, 홋가이도 삿뽀로, 오타루 등 12개 지역을 돌며 13회 공연 1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큰들과 로온의 교류는 2006년에 시작돼 지금까지 8년여에 걸쳐 양국을 오가며 교류를 해 오고 있다.

특히 2012년 창원 큰들 정기공연에는 9명의 로온 회원들이 130명 사물놀이 공연에 참가하는 등 큰들에 대한 애정과 한국의 전통예술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의의는 한국만의 독특한 연극 일본 전역에 소개된다는 점이다.

한국의 공연단체가 일본에서 공연하는 사례는 이미 많이 있지만, 세계에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연극양식인 마당극이 일본 전역에 소개된 예는 드물다. 더구나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전용 극장에서 공연된 사례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또 이번 공연에서는 큰들의 풍물놀이 공연 외에도 일본인들이 직접 한국 사물놀이를 배워 큰들 공연 전에 축하공연 형식으로 사물놀이 공연을 펼친다. 일제 강점기를 통해 일본이 그토록 말살하려고 했던 우리 전통문화가 100년이 흐른 뒤 일본인들에 의해 사랑받고 공연까지 되는 것은 더욱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 공연은 2011년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돼 2012년말 이미 공연지역과 장소가 확정됐으며, 지난 2월 15일에는 18명의 공연기획자들이 큰들을 방문해 이번에 공연할 작품들을 미리 감상하고 평가하는 리허설을 하기도 했다.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각 지역 기획자 18명이 큰들을 방문해 개최한 이 시연회에서 크게 감화된 이들은 모든 객석을 만석으로 채우는 것은 물론, 입석이 될 정도로 관객 유치에 더 힘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실재로 오타루 시에서는 지난 달 15일, 이미 1216석 객석 중 1160석의 객석이 예약확정 됐다고 진행상황을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 큰들 공연을 초청하고 있는 히메지시의 츠쿠타니 오사무씨는 시연회 후 관람 소감을 통해 “좋은 무대는 몇 번을 보아도 훌륭합니다.

당연히 이번 공연도 그런 공연 중의 하나입니다. 꼭, 많은 사람들과 이 공연의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그 소감을 밝혔다.

큰들 전민규 대표는 “‘다케시마의 날 지정’등 한일(韓日)관계에 긴장과 갈등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일본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나서,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큰들문화예술센터 (대표,전민규)는 진주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당극 전문공연단체다.

1984년에 창단해, 올해로 29년,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하며 현재 32명의 상근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큰들의 마당극 작품은 서민들의 삶과 희망, 분단된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염원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웃음과 눈물, 진한 감동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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