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서유럽 방문기
이유있는 서유럽 방문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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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주 (진주시의원, 복지산업위원회 간사)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2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의 모습은 흩날리는 눈발로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게 느껴지고 있었다. 다소 칙칙한 느낌의 파리의 첫인상이 평소 파리지앵을 꿈꾸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예술과 낭만과 기품이 살아 있는 도시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주어진 4일 간의 현지일정 속에서 먼저 8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고 현장방문을 통한 자료수집과 홍보를 위한 기관방문의 공식일정까지 끝내야 하는 우리 일행들에게는 그곳이 결코 가슴 두근거리는 설렘만으로 다가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프랑스 파리로 출장지를 정한 이유는 올해로 제3회를 맞이하게 되는 진주국제농업박람회의 향후 발전방향을 찾기 위해서였다. 인구 35만의 중소도시 진주시가 그래도 경남도내에서는 최초로 농업기술 전문박람회인 진주국제농업박람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첫해부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지역을 너머 해외로까지 상당한 수출계약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점은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가 없는 일이다. 거기에다 올해는 진주국제농업박람회 예산으로 그 어려운 국비까지 확보하게되는 쾌거를 거두게 되어 이제 우리 진주시의 국제농업박람회는 명실상부 국가공인 국제행사로서의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미 프랑스는 유럽의 대표 농업국으로서 매년 파리 중심도시에 위치한 포트 디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50년째 농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파리 국제농업박람회는 독일의 하노버박람회, 네덜란드 축산박람회와 더불어 유럽 최대 3대 농축산박람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행사장 부지 22만㎡에 각기 주제를 달리하는 7개의 전시관을 만들어 놓고 유럽 전역의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어 그 방대한 규모나 참여품목의 다양성, 관람객수 면에서는 단연코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은 반드시 대통령이 직접 나와 박람회장 전 부스를 돌아보는 일이 연례적인 행사로 되어 있는데, 올해 역시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아침부터 박람회장을 찾아와 하루종일 그곳에 머물면서 거의 10시간이 넘도록 농민들과 어울려 환담하며 강한 친근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 파리 박람회의 특징은 수천마리의 농가 가축 및 동물들이 행사장으로 나와 선을 보이고 프랑스령의 각 지방관에서는 각 지역에서 만든 특색 있는 음식과 식품들을 직접 시식할 수 있는 미각체험 현장을 마련하고 프랑스의 농산물은 물론이요 세계의 농·수산물과 바이오 농산물을 전시판매하며 거래상담에 이어 우수품종 경연대회 및 우수 농산물 경연까지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냥 보고 지나치는 단순한 전시와 진부한 농업정책 설명의 장이 아닌 수천마리의 동물들과 함께 직접 이벤트에 참여하고 체험하는 경험위주의 행사진행이 무척 흥미로웠다.

다음날에는 도청 소재지가 있는 뮬랭으로 이동하여 파리 수도권에서는 가장 큰 농경지를 가지고 있는 센 넷 마흔 지역의 도의회를 방문했다. 쟝 뒤 수석 부의장(부도지사)과 환경 농업분야를 맡고 있는 마담 말레씨로부터 그 지역의 농업정책과 농업환경에 대한 공식적인 브리핑을 받고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2013 진주국제농업박람회에 관한 홍보물과 진주시의 특산품인 실크스카프를 전하며 우정과 초청의 뜻을 전했다. 이제 분명한 것은 전 세계가 녹색성장을 화두로 하고 있고 농업 또한 과거 사양산업의 이미지에서 고부가가치의 미래산업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는 것, 그리고 진주농산물 또한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진주국제농업박람회가 보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쳐 나가는 최신 정보습득의 장은 물론이요 해외 바이어뿐만 아니라 미래의 고객, 해당 분야 모든 연구업체 관계자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농업의 대표축제로 거듭 육성·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틀에 박힌 식상한 전시 아이템에서 벗어나 진주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관련 특정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지역주민의 관심과 소규모 일반 구매자들의 발길도 끌어들일 수 있는 시민 모두와 세계 농업인들의 참여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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