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기자
재선거를 채 50일도 남겨 놓지 않은 지금 후보들은 ‘정중동’의 자세로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밑에서는 부지런히 움직이지만 드러내고 지지를 호소하기엔 군민들의 입은 상처가 얼음장 같이 커 쉽사리 다가서지 못하는 처지인 것.
유권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를 통해 함양 군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통해 안정적인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
함양시민연대 김현태 운영위원은 “우리가 진정 깨끗한 선거를 치러 좋은 후보를 뽑는다면 우리 지역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좋은 후보는 공약과 정책이 현실가능한지 따져보고, 후보자들과 관련된 최측근 사람들부터 자원봉사자까지 공명선거를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군수가 군수권한을 대행하는 체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지역의 주요 현안 결정이 미뤄지는 등 군 행정은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전임 군수의 공약과 정책의 중심축이 서로 달랐기에 중요업무는 사실상 3년 간의 공백이 생긴 셈. 따라서 세 번째 치러지는 이번 군수선거만큼은 함양군이 전국 지자체의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수준의 선거운동이 이뤄져야겠다.
유권자들 스스로 나부터 공명선거를 실천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야겠다. 후보자들 또한 ‘어떤 흑색선전에도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
함양은 예로부터 영남의 양반고을로 좌안동 우함양으로 ‘선비의 고장’이라 일컬어지지 않았던가. 지사적인 자각에 입각해서 실천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최고 권력자 앞에서도 목숨을 걸고 충절은 호소한 유래 깊은 역사의 고장이 아니던가. 이제 그 명예를 우리들이 회복해야 한다. 서슬 같은 순백함으로 함양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가 나서야 한다. 깨워서 실천할 때다. 4월 24일,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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