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 재배기술 변천사
[농업이야기]딸기 재배기술 변천사
  • 경남일보
  • 승인 201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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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숙 박사(도농업기술원 연구사)
▲윤혜숙 경남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농업연구사
우리나라의 딸기 재배 시작은 확실한 기록이 없지만 1940년대 극히 소수 과수원에서 간작으로 재배하였다. 1960년대는 딸기를 밭에 심어 자묘가 뻗도록 하여 4~5년 연속재배를 했다. 1970년대는 이식육묘기술이 보급돼 수확이 끝난 모주를 이랑에 60cm 간격으로 심어 자묘를 받다가 별도의 묘 밭을 만들어 8월에 1차 가식을 하고 9월에 2차 가식을 하여 육묘하는 형태였다. 육묘가 완료되면 가을에 본포에 심어 겨울 저온에 노출시키고 봄이 되면 기온의 상승과 함께 생육이 왕성하게 된다. 딸기 수확은 5월 상순부터 20일 정도만 지속된다. 수량은 10a당 1500kg 정도였다.

1970년대 후반 들어 비닐하우스 재배로 전환되면서 이때부터 무가식 육묘가 성행하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반촉성재배 기술이 본격화 되어 4월경에 모주를 심어 새끼모를 만들어 10월 중순경에 아주심기를 하고 11월 말에 지베렐린 처리 등으로 휴면을 타파시켜 딸기 수확을 2월부터 6월까지 하는 방식이다. 당시엔 ‘보조교생’, ‘수홍’, ‘여봉’, ‘정보’ 품종이 주로 재배되었고, 2000년대 초까지 가장 많이 이용되었던 재배기술이었다.

1990년대에 촉성재배가 시작되면서 12월부터 수확이 가능했다. 연내에 수확하기 위해서는 꽃눈분화를 촉진하기 위한 기술이 필수적인데 야냉단일육묘기술(낮에는 자연광을 직접 받고 생육을 하다가, 밤에는 냉장시설에 넣어 인위적인 저온단일조건을 만들어 꽃눈분화를 유도하는 방법)이 고랭지 육묘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진보적인 육묘기술이었다.

최근에는 뿌리의 발달을 제한하고 계획적인 관수 및 시비로 꽃눈분화를 조절하는 기술로 폿트육묘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고설육묘, 공중채묘기술 등이 접목되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촉성재배라 하더라도 수막보온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적은 비용으로 겨울철 저온기의 생육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전조기술이 발전하였다. 전조 효과는 촉성재배에서 형성된 화방의 발육을 촉진, 휴면돌입 억제 그리고 반촉성 재배에서 휴면타파 등이다.

2000년대 이후에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재배기술은 무병종묘 생산과 고설식 수경재배기술이다. 딸기와 같이 영양번식을 하는 작물은 바이러스병에 이병된 모주를 사용할 우려가 있고, 복합 감염 시에 생산량이 80%까지 감소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 사업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69억원을 투입하여 원원묘증식시설 3개소, 원묘증식시설 7만2000평을 설치하여 무병묘 생산기반을 구축하여 육묘 전업 농가 육성과 함께 우량묘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촌 인력의 고령화와 감소 대책으로 고설식 수경재배 기술은 2002년에 시작하여 2012년까지 약 340ha가 보급되어 앞으로도 증가될 전망이다. 고설식 수경재배의 장점은 경작업화와 생력화 효과는 물론 수확기간 연장과 함께 수량증대가 가능하고, 적정한 양분공급으로 균일한 생육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 정밀한 양액관리 기술, 겨울철 난방, 과도한 시설비 투입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윤혜숙 박사/경상남도농업기술원 수출농식품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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