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는이야기, 그 속 건축과 사회
동네사는이야기, 그 속 건축과 사회
  • 강민중
  • 승인 2013.03.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진례다반사'展
와이즈건축_진례와 금호동에서 모여살기(디테일)
와이즈건축‘진례와 금호동에서 모여살기’
 
어느 한 개인이나 공공의 필요에 의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건물들은 도시의 경관을 아름답게 하고 공간의 질서를 세운다. 그 공간들은 다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에 깊숙이 침투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건물들은 다시 필요에 의해 무너뜨려지거나 새로 생겨나는 것을 반복하며 어느덧 역사가 되고, 사람들의 삶 그 자체를 담는 큰 그릇이 된다. 때문에 건축은 사회를 반영한다고 한다.

실제로 그 곳에 사는 사람, 그들 눈에 비친 건축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에게 건축가란 어떤 사람일까. 건축이 사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우리 가까이에 있는 보통 마을에서 살펴본다면 어떠한 양상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8월 25일까지 2013년 상반기 기획전 ‘진례다반사(進禮茶飯事)’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건축과 사회’라는 주제를 미술관이 위치한 진례의 일상과 건축을 통해 살펴본다.

전시에는 건축가(신아키텍츠, 와이즈건축, 임태병 몰드프로젝트), 조경가(김아연), 건축연구자(건전지), 도예가(김재규), 설치미술가(고영택) 총 7팀 11명이 참여했다. 작가들은 각기 다른 시각과 주제를 가지고 진례에 접근한다. 미술관과 이웃한 마을의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진례의 지역적 특징과 함께 건축과 사람들이 서로 연결된 다양한 요소들에 주목하고, 동네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건축은 무엇이며, 사회 속에서의 그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진례의 장소적 성질을 보여주는 ‘진례로부터’, 참여 작가들이 진례를 직접 답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채집한 기록들을 전시한 ‘일상-현장과 기록’, 진례를 자연과 역사 그리고 동네건축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다반사-자연, 역사 그리고 건축’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전관을 가득 채운다.

마을과 동네건축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임태병 몰드프로젝트_진례다반상(디테일)
임태병 몰드프로젝트_진례다반상(디테일)
풀어낸 작품들은 모두 ‘진례’라는 하나의 키워드 안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는 다시 ‘건축과 사회’라는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며 전시의 끝에 관람자들에게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일반인에게는 각 개인이 거주하는 동네와 일상에서의 건축에 대한 생각을, 전공자들에게는 건물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어떠한 측면으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철학을 물음으로써 마무리 짓는다.

이번 ‘진례다반사’展은 진례라는 마을을 통해 건축과 사회라는 큰 명제를 살펴보는데 의의가 있기도 하지만 미술관과 진례가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미술관 내에서 진례를 관람한 이들이 다시 현장으로 나가 작가들이 답사했던 곳을 직접 둘러보도록 유도한다.

전시관계자는 “지역과 미술관 그리고 미술관과 관람객과의 소통은 다시 관람객과 진례라는 지역의 소통으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