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교직의 현실과 자세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교직의 현실과 자세
  • 경남일보
  • 승인 201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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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규 (산청교육청 교육장)
최근 또 다시 슬픈 소식을 접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모 고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해 우리 교직사회를 소용돌이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자녀가 교사로부터 심한 체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직사회의 현실을 되짚어보고 소시민적 의식이 우선하는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교원이 가져야 할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듬어 본다. 훌륭한 인재가 해마다 교직에 입문하는데도 불구하고 ‘교사는 많아도 스승은 없다’, ‘교실붕괴’, ‘교육은 없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르치는 입장에 선 교직사회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이 말은 교육자들에게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 참된 스승이 되라는 교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교직을 비난하는 말로도 비칠 수 있다.

사도(師道)의 의미는 예기(禮記)의 ‘師嚴道尊’이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는 스승이 스승다우면 그 가르침은 존경받는다는 말이다. 교사가 학생, 학부모로부터 존경의 대상에서 멀어지면 참된 교육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세상이 변하고 학생이 변하면 교사도 변해야 하며 그 중심에 교사가 서 있어야 한다. 그러면 현대사회를 주도해 나갈 존경받는 스승의 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첫째, 가르치는 일에는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교직을 전문직이라 하는데 그것은 고도의 지적 기술 봉사를 하기 때문이다. 육체적 노동이 아니라 직업적 기술과 교양이 합리적으로 적용되는 교육기술(Educational Technology)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교사여야 한다. 학부모는 교사의 인품이나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지만 실제로는 보다 깊은 ‘인간다운 사람’, ‘친밀감을 주는 사람’ ‘신뢰하고 존경받는 사람’ ‘실력있는 사람’ 이기를 기대한다.

셋째, 인간미가 넘치고 가슴이 따뜻한 교사여야 한다. 스승이 되겠다는 숭고한 사명감과 모든 행위들이 학생으로부터 존경받고 스승 대접을 받을 때 비로소 훌륭한 스승이 되는 것이다. 넷째, 학생을 인정하고 칭찬을 많이 하는 교사여야 한다. 교사는 학생의 거울이어야 하고 인격을 형성시켜 주는 산 교육자료이다. 학생 개개인은 한 가정의 보배요 희망이며, 나라를 이끌어 나갈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국민의 사표(師表)로서 스스로를 다듬고 관리하는 교사여야 한다. 교사의 모습이 곧 교육이기 때문에 교사는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 교육자를 경시하는 풍토 속에서는 국가사회의 발전과 번영도 없음을 교사 스스로의 모습으로 일깨워 주어야 한다. 여섯째,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 이전에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이 즐겁고 보람 있어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학생의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반성을 통하여 자신의 교육적 태도에 대한 반성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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