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후 한인 귀환 문제 조명 학술총서 발간
해방 후 한인 귀환 문제 조명 학술총서 발간
  • 연합뉴스
  • 승인 201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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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패망한 1945년 당시 몽골 울란바토르에는 1000여 명으로 추정되는 한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일제에 의해 울란바토르로 끌려와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등 힘겨운 삶을 살았다.

패전 후 일본은 미국을 통해 옛소련·몽골과 협상을 벌여 1947년 몽골에 있던 일본인들을 자국으로 데려왔지만, 상당수의 한인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채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2001년 몽골 방문 당시 한인들의 비극적인 사연을 듣게 된 국민대 한국학연구소의 장석흥 소장은 “울란바토르 도시 건설공사에서 부역하던 한인들은 끝내 그곳에서 노예 같은 생을 보내야 했고 60여 년이 지난 뒤 그들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몽골에서 돌아와 그들의 자취를 수소문했지만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아는 이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일본은 패전 당시 몽골 등에서 희생된 일본인의 유해를 발굴 조사하는 것은 물론 그때의 일을 그들의 송환 역사에 남겼다.

장 소장은 귀국 후 귀환문제연구팀을 꾸렸고, 연구팀은 지난 10여 년간 해외에 흩어져 있는 자료를 수집, 분석해 ‘한인귀환학술총서’(역사공간)를 펴냈다.

‘한인귀환학술총서’는 한국근현대사에서 오랫동안 잊혔던 해방 후 해외 한인들의 귀환 문제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연구서다.

1권 ‘해방 전후 국제정세와 한인의 귀환’, 2권 ‘해방 후 중국·대만지역 한인의 귀환’, 2권 ‘해방 후 한인 귀환의 역사적 과제’ 등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근현대사 연구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펴낸 40여 편의 연구 논문을 정리해 수록했다.

2002년부터 6년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 한인 귀환문제를 본격적으로 조사 연구해온 연구팀은 앞서 중국,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대만, 러시아, 사할린 등에 있는 관련 자료를 모아 2004-2005년에 ‘귀환문제자료총서’(10권)를 발간했다.

해방 당시 해외 한인은 5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 한국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규모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230만 명, 일본에 220만 명, 구소련에 20여만 명, 동남아에 10여만 명, 사할린에 5만 명이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한인은 일제의 식민 지배를 견디지 못하고 해외로 이주했거나 일제 침략전쟁에 강제동원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해방 후 조국으로 돌아온 한인은 250여만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현지에 억류되거나 현지에 정착해야만 했다.

총서 1권은 당시 국제 정세를 살펴보고 일본, 몽골, 소련, 인도네시아, 하와이, 태평양 열도 등 해외 각지의 한인 귀환을 구체적으로 조명했다. 2권은 230만 명에 달했던 중국과 대만 지역 한인의 귀환 문제를 다뤘다. 3권은 구술 자료를 토대로 한인 귀환의 실상을 밝히고 한인 귀환이 남긴 역사적 과제를 고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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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 귀환
한인의 귀환2
한인의 귀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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