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 반가운 소식
한국영화계 반가운 소식
  • 강민중
  • 승인 201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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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중 기자
최근 한국영화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 총 관객수는 2182만4359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관객은 1809만6430명으로 전체 점유율도 82.9%대에 이른다. ‘7번방의 선물’은 인기스타 없이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역대 순위를 갈아치우고 있는데다 ‘베를린’이 700만명을 넘었고, ‘신세계’가 300만명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가 1억 관객시대를 연 이래 한국영화 전성시대를 예고했고 올해는 한국영화 2억 관객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바람은 지난해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000만 영화로 이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한국영화 관람으로 이어져 여기저기서 한국영화의 세계화 목소리도 높다. 이같이 한국 영화판의 규모는 엄청나게 커졌다. 하지만 이같은 즐거운 반응을 즐기는 영화인들은 한정적이다. 지난 1여년 동안 1000만 영화가 세 편 탄생했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배고프다. 이유는 현재 한국영화의 흥행의 뒷면에는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 체제의 울타리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산업 전반에 대기업이 잠식해 제작부터 배급, 영화관까지 모든 부분을 독식한다.

영화의 다양성은 떨어지고 상업성이 짙은 영화, 흥행을 좇아가는 영화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개봉은 했지만 관객들과는 만날 수 없는 영화들도 많다. 스크린 보유수가 적은 지방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인기 있는 영화 몇편이 상영관 2곳씩 차지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흥행은 단비와 같다. ‘7번방의 선물’ 순제작비 35억원은 전액 모태펀드 출자 투자조합을 통해 조달됐다. 모태펀드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작사 및 배급사의 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극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중소 배급사인 N.E.W.가 투자·배급을 담당했고 기존 흥행 영화와는 달리 스크린 독과점 논란 없이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1000만 명을 동원한 영화 중 서울관객 비중이 가장 낮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지방관객 비중 76.5%에 이르는 만큼 흥행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갔다.

이처럼 스크린 독과점 없이도, 인기스타 없이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7번방의 선물’의 성공사례는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 창의성과 다양성을 잃어가는 우리 영화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번방의 선물’의 1000만 관객돌파, 영화 ‘왕의 남자’ 이후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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