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친환경골프장 개장 5년 성과
의령 친환경골프장 개장 5년 성과
  • 박수상
  • 승인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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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상 (북부지역본부장)
의령군이 지난 2008년 7월 경영수익을 위해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가 직접 경영하는 9홀 규모의 친환경 골프장을 개장했다. 당시 군은 수년 동안 추진해온 남강변 수려한 자연경관을 살려 친환경 골프장을 우여곡절 끝에 직영체제로 개장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여러 자치단체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이는 최근까지도 전국 자치단체 등 연간 10여 팀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정식 규격의 골프장도 아닌 9홀짜리 대중골프장이 이처럼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관리주체가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가 직접 경영한다는 점이었다.

당시만 해도 아무리 경영행정이 시대적 요청이고 대세라고는 하지만 행정기관이 마치 주식회사처럼 직접 수익사업에 뛰어들어 경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마디로 골프장의 모든 관리운영을 공무원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많은 실·과장과 공무원들이 골프장을 경영하는 마인드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기 위해 저마다 성공경영을 연구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이뿐만 아니라 실제로 골프장 개장식을 전후해 군청 공무원들은 하루 2개조로 나눠 잔디밭 풀 뽑기 작업에 차출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공무원들 역시 자신들의 별다른 노력 없이 단순히 골프장이 무농약·친환경이고 이용료(그린피)가 평일 4만5000원, 휴일 6만원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문을 열어만 놓으면 전국에서 이용객이 연중 내내 몰려들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기자는 5년여 전 골프장 개장 직후 본보를 통해 먼 훗날 의령 친환경골프장 성공신화야말로 운영주체인 공무원의 손에 달려 있다고 주인의식을 강조한 바 있다. 그후 개장한지 4년 8개월여가 지난 현재 의령 친환경골프장의 종합적인 경영성과를 볼 때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국내 최초로 자치단체가 직영하는 최초의 골프장으로서 연간 20억여 원의 수입을 올려 인건비 지출 등을 제외하면 3억여 원의 순수경영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지난 5년간 매년 흑자경영으로 세수증대에 한몫한 것이다. 지난 한 해만 보더라도 4만1131여명이 이용, 21억5400만원의 수입을 올려 18억5400만원을 지출, 3억여 원의 순수익을 올렸다.

골프장 이용객은 하루 평균 160여명(40~50개팀) 전후로 연간 4만 2000여명, 지금까지 5년여 동안 약 19만여 명이 이용해 일반회계를 제외하고 실제로 약 98억여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가운데 인건비 지출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경영수입은 지금까지 약 15억여 원에 달한다. 전문 기업이 아닌데다 전혀 경험이 없는 자치단체가 경영을 맡았다는 점에서 볼 때 의미 있는 성과물로 여겨진다.

게다가 무농약 친환경 골프장 운영으로 잔디밭 잡초제거를 위해 인근 마을주민 등 연인원 3500명~4000여명을 고용하고, 골프장 관리사업소 정규직원인 공무원을 제외한 계약직 15~20명을 고용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처럼 의령 대중골프장의 종합적인 성과를 보면 매년 지방 직영 공기업의 흑자운영으로 세수확대, 안정된 일자리 창출 및 주민 소득증대, 연 2회 의병의 날·추석맞이 ‘의령인 골프의 날’ 운영으로 애향심 고취, 지역 농·특산물 판매 및 토요애 브랜드 홍보, 의병의 고장 청정 의령 이미지 제고 등을 성과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골프장의 관수시설 부족으로 잔디 생육부진, 이동시설물 보완 등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 정상적인 잔디관리를 위해서는 1일 최소한 1000t가량 살수가 가능한 스프링클러 자동화시설 설치 등 정규홀 못지않은 지속적이고 철저한 시설보완이 이뤄져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의령이 살고 군민이 살고 공무원들이 잘사는 길은 공무원이 먼저 주인이 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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