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공항, '관광허브공항'을 꿈꾼다
사천 공항, '관광허브공항'을 꿈꾼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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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규 (한국국제대학교 교수)
사천공항, ‘관광허브공항’을 꿈꾼다

/고원규·한국국제대학교 교수

진주 사천공항에 처음 전세기 국제항공편이 취항한다. 처음 국제간 항공기가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사천공항에 내리게 되는 것은 경축할 만한 사건임에 분명하지만 미래의 가치 측면에서 앞으로의 가야할 향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따져봐야 할 미래지향적 가치란 사천공항이 앞으로 어떤 국제공항으로 가야 제대로 된 국제공항이 될 수 있는지 여부이다. 그런 점에서 첫 전세기 취항 이후 사천공항의 생존여부까지 포함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가늠해 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전세기 취항, 반기기만 할 때가 아니다

전세기 한번 취항하는 사건을 두고 공항의 ‘생사여탈(生死與奪)’과 결부시키는 것을 지나친 엄포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내 공항들이 이용객 감소로 빈사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오래전부터 무한경쟁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기우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전부터 많은 공항들은 한류바람을 타고 폭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게 되면 공항을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해 왔다. 대다수 다른 공항들이 어쩔 줄 모르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양양국제공항만이 10년여의 노력 끝에 활기 있는 공항으로 거듭났다. 물론 얼마 전부터 사천공항도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해왔다. 하지만 논의는 문제인식 차원에 머물러 가야 할 목표를 명료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사천공항을 ‘국제관광 허브공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항의 기능과 역할이 관광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지만 사천공항은 대형물류, 여객중심의 허브공항과 상대적 특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색깔의 공항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사천공항은 중단거리 노선, 저비용 공항, 중소형 항공기 운항, 관광목적 운항과 같은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사천공항의 ‘관광허브’ 기능구축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많다. 먼저 해야 할 과제는 지역의 관광체계에 맞는 기능과 역할을 부여하는 일이다. 사람을 태워 나르는 기능의 이면에 먹고, 마시고, 자면서 마음껏 물건을 사서 갈 수 있는 기반과 이를 용이하도록 하는 정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공항시설로는 출입국 절차의 간편과 이동서비스의 자동화뿐 아니라 휴게기능, 음식제공 시설과 같은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 무엇보다 면세점 유치와 같은 쇼핑 인프라 구축은 더 많은 수입구조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다. 공항 인접시설로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지역브랜드의 공산품이나 특산품 할인유통센터를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광공항으로서 연결기능이 매끄럽고 순조로워야 한다. 사천공항의 관광공항으로서 연결기능은 김해국제공항과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전략차원에서 역할과 기능이 나눠질 필요가 있다. 김해공항이 대형항공기 위주의 여객, 물류기능을 전담한다면 사천공항은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소형항공기 위주의 원활한 관광지 간의 연결서비스를 분담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결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많은 대도시를 잇는 지역항공사와 공항 그리고 사천공항 쌍방 간의 교차운항 횟수를 늘리고 취항하는 항공사들에게 운항 장려금이나 항공기 착륙료 감면혜택을 주기도 해야 한다. 또한 저가항공이나 다양한 소형·중형 항공기의 운항횟수를 늘리기 위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인센티브제도와 같은 범경남 차원의 정책지원과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이러한 연결기능은 나아가 사천공항을 기점으로 제주, 양양과 같은 공항 간에 그리고 김해공항 사이에 공항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과 같은 교통서비스 연결체계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중추신경과 같은 관광목적의 공항 역할

사천공항의 입지는 공항 인접지역에 한려해상공원과 지리산과 같은 훌륭한 자연자원을 가진 점에서 ‘관광허브공항’으로서 잠재력이 크다. 앞으로 지리산 지역의 한방, 산림휴양지와 한려도서 지역의 건강, 의료, 해양관광이 활성화되면 사천공항의 가치는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다. 사천공항의 미래는 지리산과 한려해상지역의 체류 휴양지로 가는 출발지이자 경주, 가야 역사관광지와 부산항만도시와 호남지역을 그 중심에서 연결시켜주는 신경중추로 역할을 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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