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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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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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에너지환경과 교수)
우리나라는 석유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 중에 하나이다.

석유가 지하에 매장되어 있으려면 지층이 배사구조를 형성하여야 하는데 이를 만족하는 지층구조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다 보니 100% 원유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배사구조란 지층이 퇴적 당시에는 평편하였지만 지각변동이나 압력을 받아 낙타의 육봉과 같이 구부러진 형태를 말한다. 특히 그러한 지층구조에 액체석유와 가스가 고여 있는 곳을 유전이라 하는데 그럴만한 땅이 우리에겐 거의 없다. 얼마전 ‘7광구’라는 국내제작 영화의 모티브도 석유이었듯이 석유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85% 정도가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 에너지원이고 온실가스의 주범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정도 줄이는 것을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화석 에너지원을 대체할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게 되었다.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수력, 태양광, 풍력, 파력, 조력, 지열, 수소에너지 및 원자력 등 자연에서 얻거나 대체가능한 에너지원들이 있다. 이 중에서 태양광과 원자력을 놓고 얘기해 보자.

태양이 방출하는 에너지가 지구에 도달하는 것은 약 20억분의 1 정도이고, 지구상에서 태양전지를 이용해서 전기로 변환하는 효율은 약 11% 정도이기 때문에 기존의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기에는 미비하다. 그래서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기 전에 대체할 수 있는 것을 태양광이라 판단하여 태양광의 전기에너지 변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주항공기술과 접목하여 우주공간에 대단위 태양전지발전소를 건설하여 여기서 생성된 전기를 지구로 전송하는 기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구상보다 에너지 변환효율이 4~5배 증가할 것으로 보나 생산된 전기를 지구로 안전하게 전송하는 문제 등 넘어야 할 과학기술들이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도 원자력발전에 의한 전기생산이 전체 전력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도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폐기물로 발생되는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기 위한 시설도 확충하기 쉽지 않아서 사회적 갈등이 빈번해질 거라는 판단 때문이다.

화석연료의 고갈대비와 온실가스 저감 그리고 원자력에 대한 안전성 확보 등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관리 정책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도 보이지 않는 에너지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에너지환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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