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인과 기생도 나라사랑 마음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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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중
  • 승인 2013.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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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서 3·1절 기념 걸인·기생독립단 만세운동 재현
1919년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만세’ 구호를 외쳤던 애국운동이 100여년이 지난 지금, 진주에서 재현됐다.

‘3.1절 기념 걸인·기생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기념식이 18일 오후 6시 진주시청소년수련관 광장에서 이창희 진주시장과 도·시의원, 시민사회단체, 보훈가족, 학생, 일반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주문화사랑모임(이사장 리영달)이 주관하는 ‘걸인·기생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는 당시 멸시와 천대를 받던 신분인 걸인과 기생들이 목숨을 다해 외쳤던 숭고한 3·1절 기념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로 진주정신을 되살리는 뜻깊은 행사다.

행사는 식전행사로 망진산 봉수대에서 3·1정신을 계승하는 봉수제(오후 3시)와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3·1절 기념세미나(오후 4시), 풍물단 및 민속공연(오후 5시) 등의 행사가 열려 ‘진주 3·1 만세 운동’전개 과정과 의미 등이 재조명됐다.

기념식은 결의문 낭독, 걸인·기생독립단 시낭송과 함께 당시 3·1절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단막극 공연, 만세삼창, 횃불점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청소년수련관 광장에서부터 현대자동차사거리 → 구 본성동사무소 → 진주성 촉석문까지 이어지는 횃불 시가행진으로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걸인·기생복장을 한 학생들과 독립유공자 후손,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횃불과 태극기를 든 거리 행진에 이어 진주성 내 임진대첩계사순의단에서 다함께 만세삼창을 외침으로써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우리 진주의 독립운동은 걸인·기생에서부터 학생, 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일찍이 유래가 없었던 일대사건으로 오늘날 그 뜻을 이어 받아 나라사랑과 산업문화도시 진주의 정신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3·1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서울에서 3·1운동이 있은 후 걸인·기생들도 신분의 귀천을 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독립 만세운동이 진주, 수원, 해주 등 전국 각지로 파급됐으며, 진주는 3월 18일 걸인들이, 19일에는 기생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독립만세 운동을 펼쳤다.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역사에 묻혀있던 이 사건을 당시의 각종 기록과 신문보도, 시인 고은씨의 ‘만인보’에 나오는 ‘진주걸인독립단’‘진주기생독립단’의 시(詩) 등을 참고해 조사와 고증을 거쳐 1996년 2월 28일에 처음으로 이 사건을 재현해 알려왔으며 지난 2003년부터 매년 행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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