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구' 말싸움 번지는 진주의료원 사태
'해방구' 말싸움 번지는 진주의료원 사태
  • 이홍구/강진성
  • 승인 201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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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 "강성노조 해방구" 발언에 노조 규탄성명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결정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와 보건의료노조가 상대방을 향해 ‘해방구’라는 극언을 사용하는 등 진주의료원을 둘러싼 공방이 소모적인 진흙탕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18일 간부회의에서 의료원과 노조를 향해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진주의료원은 강성 노조의 해방구”라며 “이곳에 투입할 돈을 서부경남지역 의료 낙후지역에 투입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매년 50억원의 예산을 편성, 서북부 경남지역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했다.

의료원 운영과정의 부정부패,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감사실과 법무담당관실에서 종합 검토할 것도 주문했다.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감사 지적사항을 언급한 홍 지사는 “부당하게 지급된 엄청난 액수가 아직 환수되지 않았고 당사자는 사법처리되지 않고 있다”며 “속히 환수하고 사법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휴업 때 통상임금의 70%를 받게 돼 있는데 진주의료원은 100%의 임금을 받게 돼 있고 근무 10년 후 퇴직하면 평생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게 규약을 개정했다고 노조를 겨냥했다.

홍 지사는 2008년 이후 36회와 11회에 걸친 경남도와 도의회의 구조조정 요구를 거부했고 경영개선 방안을 노조투표로 거부했다고 거듭 노조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병원장 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것도 강성노조 탓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 적자가 70억이나 예상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밝힌 그는 “병원장 직무대행을 보냈는데 아직 출근을 못하는 것도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혁신과 개혁에는 고통이 따른다”며 “힘들고 저항이 따르더라도 당당한 길을 걸을 것”을 주문했다.

홍 지사는 이와 함께 “도지사 관사였던 도민의 집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홍 지사의 이같은 지시는 용도폐기된 도 소유땅을 매각하기로 한데 이은 조치로, 재정 건전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은 이날 홍준표 지사의 강성노조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진주의료원은 경남도 무책임 경영의 해방구였다”며 홍준표 도지사는 노조 혐오증을 버리고 악의적 매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홍준표 지사는 명분 없는 공공병원 폐업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강성노조로 매도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진주의료원 경영악화의 책임 회피용, 공공병원 폐업의 명분 쌓기용 희생물이냐”고 반문했다.

또 “공금을 부당하게 지급한 것도 일반 직원이 아니라 원장이었으며, 수의계약이나 정원관리 부적정 등 불투명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예산이 낭비되는 책임도 주로 원장과 경영진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진주의료원에는 12억원조차 투입하기 어렵다면서 서부경남지역에 5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꼼수”라며 “홍 지사가 공공병원 육성·발전방안과 경남도민을 위한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도 성명서를 통해 “환자를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재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아직 진주의료원에는 115명 환자(노인 69명, 급성기 46명)가 진료를 받고 있고, 매일 120여 명 정도 외래환자들이 찾고 있다. 임종을 앞둔 4명의 호스피스병동 환자가 있고, 다른 곳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장기입원 환자들이 있다”며 “ 휴업조치는 명백한 반의료적 행위이며 엄청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인권유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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