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휴업' 강행 공식화
진주의료원 '휴업' 강행 공식화
  • 이홍구
  • 승인 2013.03.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 "30일까지 예고기간"…노조·야당 '反인권' 반발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방침을 공식화하자 노조와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진주의료원 폐업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도는 18일부터 30일까지 휴업 예고기간을 둔 뒤 적정한 시점에 진주의료원을 휴업하겠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도는 이날 ‘진주의료원 휴업 발표문’을 통해 지난달 26일 진주의료원 폐업방침 결정 후 입원환자 안전과 직원 고용대책에 최선을 다했으나 노조가 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파견 공무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민주노총·보건의료노조·진보연합까지 가세해 이념투쟁의 장으로 변질시켰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와 병원 이동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민 전체의 공익을 위해 진주의료원 폐업, 환자들의 건강권을 위해 휴업방침을 각각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는 이 기간에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조치해 달라고 의료진에 요청했다. 휴업 전까지 병원을 옮기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에는 의료진의 책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휴업예고 기간동안 최대한 환자들이 휴업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타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의료진들도 환자편의를 위해 도의 휴업방침을 적극 수용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원환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본인 부담금이 더 싼 인근 도립병원으로 이송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따.

경남도측은 이와 함께 현재 진주의료원 현직의사 등과 개별접촉을 통해 환자 전원 협조와 진료중단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입원환자들과 보호자들은 경남도의 이같은 휴업예고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120여 명의 환자가 있는 데도 경남도가 의료원 휴업방침을 정한 것은 반의료·반인권 행태”라고 비판했다.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5개월째 의료원에 입원해 있다는 박광희(56) 씨는 “진주의 한 대학병원에 있을 때보다 비용이 4분의 1선으로 줄어 부담이 덜하다”며 “의료원이 문을 닫으면 다른 병원의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이 진주의료원에 입원한 박미애 씨는 경남도가 폐업 얘기를 하며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하기에 ‘장기간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알아봐 달라’고 했지만 아직 아무런 조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뒤 홍준표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2층 복도에서 3시간여 농성을 벌이다가 오후 2시 30분께부터 조진래 정무부지사와 면담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도 이날 도청에서 회견을 열고 ‘폐업을 강행하기 위한 꼼수’라며 강제휴업을 규탄했다.

노조는 홍준표 도지사에게 의료원, 노조, 도, 도의회, 전문가가 참여하는 의료원 정상화 대책위 구성과 정상화 방안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보건복지부와 국회에는 공공병원 폐업을 막을 수 있는 행정조치와 정책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폐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홍 지사를 심판할 때까지 ‘그림자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경남도당도 성명을 내 진주의료원 휴업조치는 ‘대도민 선전포고’라며 국회의 진상조사 등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