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노조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같은 의료원 사태
도-노조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같은 의료원 사태
  • 경남일보
  • 승인 201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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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 진주의료원의 폐업 전단계인 휴업강행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와 보건의료노조가 상대방을 향해 ‘해방구’라는 극언을 사용하는 등 진주의료원을 둘러싼 공방이 소모적인 진흙탕 비방전으로 흐르고 있다. 홍 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의료원과 노조를 향해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도가 진주의료원 휴업방침을 공식화하자 노조와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진주의료원 폐업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도는 18일부터 30일까지 휴업 예고기간을 둔 뒤 적정한 시점에 휴업하겠다고 지난 18일 공식 발표했다.

279억 원의 부채에다 도가 밝힌 2009년·2011년 두 차례의 감사에서 부당하게 지급된 엄청난 액수가 아직 환수되지 않고 당사자는 사법처리되지 않은 점, 휴업 때 통상임금의 70%를 받게 돼 있는데 100%의 임금을 받는 점, 근무 10년 후 퇴직하면 평생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는 규약, 2008년 이후 36회와 11회에 걸친 도와 도의회의 구조조정 요구 거부와 경영개선 방안의 노조투표 거부, 병원장 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것도 강성노조 탓 등과 남은 환자대책 등을 접한 도민들은 누구 말이 옳은지 무척 혼란스럽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도와 의료원 노조측의 갈등을 보면 그간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충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양측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강경한 대치국면으로 치달으면서 파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사태가 오래가면 후유증은 클 수밖에 없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양측의 극단적인 대립상황이 계속되는 데도 경남도, 도의회, 정부, 정치권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측이 한발씩 양보, 대화를 통해 묘안의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도는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일 위기에서 마지막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노조측을 향해 끝까지 대화의지를 잃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도와 노조 측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 같이 상호비방하는 점입가경 사태로만 갈 일이 아니다.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현명하게 후퇴할 줄 아는 융통성과 용기를 보여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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