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수백 개의 채널
형형색색 수백 개의 채널
  • 김순철
  • 승인 2013.03.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영선 (진주문화재단 이사)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퇴근 무렵이면 삼삼오오 직장동료들과 모여 한 잔 할 빌미를 찾아 기웃거리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풍경은 일상이다. 내가 몇 년간 공부한 오스트리아의 저녁 풍경은 9시만 되면 거리에 사람이 없어 마치 우리나라의 새벽 2~3시와 같다. 철저하게 가정 중심인 그 나라에서 곤드레만드레 2차, 3차는 그 어디에도 없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오순도순 둘러앉아 책을 읽거나 하루의 이야기로 대화하거나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대다수의 가정은 그렇겠지?

오늘은 언젠가부터 우리 가족의 대화를 끊어 놓은 TV 프로그램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십 년 전만 해도 방송 3사가 꾸려주는 프로그램 편성이 궁금하여 신문에 나온 편성표를 꼼꼼이 챙겨 보았단 적도 있다. 지금은 아파트의 경우 공중파, 지상파라는 말을 써서 채널이 24개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TV 채널을 더 많게 하려면 개인적으로 컴버터를 이용하여 설치하면 몇 백 개의 채널을 즐길 수도 있다. 사실 공중파나 지상파는 전파를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표현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는데 공중파는 공중에 떠다니는 전파를, 지상파는 전파를 땅에서 쏘아올린 관점에서 표현한 것일 뿐이다. 뭐 공중파니 지상파니 하는 그런 용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보다 양이 문제가 되는 채널천국 세상이 맘에 걸린다.

막장 드라마나 말장난하는 듯한 예능 프로그램,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것이 시청률을 올리는 지름길인 것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매달 내고 있는 TV수신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세상살이도 힘든데 머리 식히면서 듣고 보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제일 좋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나라 TV로 시청할 수 있는 공중파와 지상파에서 내보내는 채널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리는 위* 백과사전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분류로는 내용과 대상의 성질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분류는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의 분류로서 카테고리화하는 형태이다. 법률 제8867호에 속해 있는 대한민국 방송법에는 보도, 교양, 오락, 교육 프로그램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률 조사의 분류방법으로는 보도, 교육, 음악,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스포츠 등으로 분류하고 있고, 그 밖의 분류로는 디지털 방송의 분류가 있다 했다. 그러면 ‘예능 프로그램’은 어디에 속해지는 것일까. 많은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양이 많아짐에 따라 질도 좀 따져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 중 고품질의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방영하는 곳은 그래도 TV수신료를 지불하고 보는 채널을 포함한 방송 3사, 교육방송 등이 아닌가 싶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시사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하면서도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여 그나마 검증된 듯하다.

/진주문화재단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