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의 대마도 방문
창원시의회의 대마도 방문
  • 이은수
  • 승인 201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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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창원시의회가 오는 2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대마도를 탐방한다. 이번 방문은 대마도의 날 조례제정 8년 만에 마산시 의회를 계승한 통합 창원시 의원들이 역사의 현장을 답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따라서 바람 한번 쐬고 오는 정치인들의 일회성 행사와는 구별돼야 하며 역사의식을 고취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2005년 3월 18일 옛 마산시의회는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제정에 대응,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조선조 세종 때 이종무 장군이 대마도 정벌을 위해 마산포를 출발한 6월 19일을 ‘대마도의 날’로 정해 대마도가 우리 영토라는 점을 대내외에 각인시켰다.

대마도는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땅이다. 우리의 영토였음에도 현재 일본 지배하에 주권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역사교육의 부재 탓에 우리의 영토라는 인식조차 희박한 오늘의 세태를 보면 개탄스럽다. 대마도는 수천년 간 우리의 지배하에 있었으나 조선의 몰락으로 일제에 빼앗긴 뒤 아직까지 찾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 세기 전 일본이 근대국가 재편과정에서 대마도를 자국의 영토로 편입했을 때 적극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의원들의 방문 자체가 뉴스거리가 되는 오늘의 현실을 우리 선조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실제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경거망동하는데 비해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논거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다. 대마도가 일본의 구슈(九州) 본도와 거리가 147km나 되는데 반해 한반도와는 불과 49.5km밖에 안된다. 민속신앙·언어·세시풍속도 우리와 흡사한 것을 보면 놀랍다. 언어 역시 총각, 지게, 소쿠리, 소 모는 소리 등 유사한 단어만 300개가 넘는다. 메이지유신 이전의 사료를 보더라도 우리 영토로 표시하고 있고, 밀러 선교사가 1906년 저술한 초학지지에도 조선땅으로 기술했다. 이승만 박사는 1948년 대통령 취임후 대마도를 한국에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우리 영토로 확정되면 배타적 경제수역(EEZ) 적용을 받아 한반도 크기만한 연안을 확보한다.

창원시는 최초로 ‘대마도의 날 조례’를 제정했다. 이제 학교에서부터 대마도에 대한 역사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아울러 대마도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 등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대마도 순례단 구성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행사수준으로 연 것은 역사 날조와 영토침략의 야욕이다. 대마도의 날 조례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를 만들고 이어 나가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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