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건강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더 건강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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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봄이라고는 하나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여 여름처럼 더웠다간 이내 겨울처럼 추위를 느끼게 만드는 요즈음의 날씨처럼 주변의 여러 일들이 나를, 우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요. 대학 신입생들의 경우 자신이 희망한 학과에서 꿈을 꾸고 그리고 그 꿈을 그려나가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는 이 시점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절반의 시작점이겠지요. 지난 달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학식 그리고 새 학기 강좌 시작, 새로운 동아리 선택과 가입, 전공학과와 선배들과의 대면식, 학과 엠티 등등 이런저런 학교행사 참여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남녀 학생들의 경우 술자리에 익숙해지기 위해 마시기 싫은 술과의 전쟁을 벌이며 지내는 건 아닐는지요. 대학에 들어와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이 술이라는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선배가 일차로 술을 사면 이차는 후배들이 사는 전례로 신학기 술값 또한 만만치 않다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는 있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의 앞날을 위해 이를 공론화시키기가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일반인의 음주 동기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인지되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경우는 스트레스와 관련 없이 어떠한 음주동기를 가지느냐에 따라 술을 자주 또는 많이 마시는 빈도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의 현재 술문화 또한 많이 변질되어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데, 일부 동아리나 동문회 등에서는 냉면그릇이나 사발에 막걸리나 소주를 섞어 일명 폭탄주를 단숨에 들이켜는 ‘사발의식’을 하는가 하면 게임을 하면서 지는 경우엔 무조건 한 그릇씩 술을 마시게 하는 등 신입생 환영회, 동아리 모임이 있는 학기 초 대학가 주변은 술손님으로 늘 자리가 없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불을 때지 않고 방이 따뜻해지기를 바랄 수 없고, 음식을 먹지 않고 배부를 수 없는 것 같이 우리 학생들도 건전음주의 학습을 하지 않고서는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술 없는 개강·종강 모임을 주도하며 절주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있는 우리 학과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봅니다.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의 아들과 딸로서 자라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생활하는지. 이 모든 것은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남게도 될 것이며, 또한 후회와 회환의 모습으로도 남게 된다는 것을요. 꽃가게에 잠깐 들어갔다 나와도 꽃향기가 옷에서 풍기게 되는데, 오랫동안 생활하게 될 학교라는 울타리에선 어떤 향기를 풍기도록 해야 할까요. 학교와 학생, 교수와 학생, 선배와 후배 간에도 그저 스쳐가는 하나의 존재가 아닌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들을 잘 연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술이 아니더라도, 술이 없더라도 더 오래 기억되며 없어져서는 안 될 소중한 서로간의 의미가 될 수 있도록 각자 최선의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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