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아는 만큼 들린다
통영국제음악제, 아는 만큼 들린다
  • 강민중
  • 승인 2013.03.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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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28일까지 시내 곳곳 공연
아시아 대표 음악축제 2013 통영국제음악제가 개막한다.

22일부터 28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 윤이상 기념공원 메모리홀 등 통영 일대에서 열리는 음악제에는 3번째 시즌을 맞은 TIMF 레지던스 프로그램, 어린이 콘서트, 쳄버 오페라 등 자유롭고 외로운 연주자들의 공연이 준비된다.

특히 개막공연으로 선정된 ‘세멜레 워크’는 아시아 초연으로 지역 관객에게 소개된다.

예술은 아는 만큼 더 재밌다. 이번 음악축제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요공연들을 살펴본다.

패션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 의상을 입는다

◇개막공연 ‘세멜레 워크’

2013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으로 선정된 ‘세멜레 워크’는 음악제 기간 중 22일, 23일 총 2회의 공연을 갖는다.

‘세멜레 워크’는 헨델의 1743년 작품 오페라-오라토리오‘세멜레’를 Musical - Theatrical Performance의 형태로 새롭게 연출한 공연이다.

원작 ‘세멜레’는 술과 쾌락의 신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이자 매력적이지만 허영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멜레와 신들의 왕 주피터의 이야기다. 불멸의 삶을 꿈꾸는 세멜레는 주피터의 아내 주노의 꾀임에 넘어가 결국 파멸하고 만다. 독일의 쿤스트페스트슈필레 헤렌하우젠 (KunstFestSpiele Herrenhausen) 이 제작하고,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공연의상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이 공연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원작의 극적인 요소에 웨스트우드 특유의 펑키한 느낌이 더해져 새로운 연출을 시도한다. 극중 솔리스트로는 폴란드 출신의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자모스카가 세멜레를 연기하며, 그녀의 연인 주피터는 오스트리아의 카운터 테너 아르민 그라머가 맡았다. 이번 ‘세멜레 워크’에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활보할 모델들은 한국에서 선발한다. 쳄발로, 류트 등 바로크 악기를 사용한 풍부한 사운드와 격정적인 연기, 노래가 관객을 압도할 것이다.

음악인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

◇ ‘레지던스 프로그램’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작곡가 & 연주자들은 세계적 명성이 높은 아티스트들이다. 올해에는 중국의 치강 첸, 프랑스의 파스칼 뒤사팽이 상주 작곡가로 참가하며 상주 연주자로는 프랑스 출신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한국을 방문한다.

24일에는 ‘TIMF 2013 레지던스 작곡가 - 치강 첸 & 파스칼 뒤사팽’이 예정돼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영화음악 등 다방면의 분야에서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 출신 작곡가 치강 첸(Qigang Chen)과 현대 작곡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작곡가 파스칼 뒤사팽의 작품들을 들어볼 수 있다. 파스칼 뒤사팽은 고전주의와 아방가르드한 진보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는 작곡가다.

이번 음악제에도 어린이 콘서트 ‘모모’(24~25일)와 쳄버 오페라 ‘투 비 썽’(27~28일)으로 아기자기한 음악과 독특한 현대 음악을 모두 선보인다.

‘모모’는 어린 소년이 동물 친구들과 함께 꿈을 그리는 내용으로 유쾌한 음악이 어린이들을 사로잡는다.

통영을 찾을 두 명의 상주 아티스트로는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있다. 프랑스 출신 첼리스트 고티에 카푸숑은 2002년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과의 화려한 데뷔 이래, 마에스트로 샤를 뒤트와, 정명훈, 구스타보 두다멜 등 거장 지휘자들과 함께 연주 활동을 해오며 명실상부 세계 첼로계의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카푸숑과 함께 상주 연주자로 참가하는 클라라 주미 강은 일본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 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오며 차세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떠오른 연주자다.

26일에는 ‘TIMF 2013 레지던스 아티스트 - 고티에 카푸숑, 클라라 주미 강’ 듀오 리사이틀이 있다. 드뷔시, 라벨, 브람스 등 대중적으로 친숙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이들만의 색깔로 풀어낼 것이다. 그 후 두 상주 아티스트들은 27일, 28일에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갖는다. 고티에 카푸숑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으로 화음 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클라라 주미 강의 경우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연주한다.

음악을 통한 자유로움의 표출

◇TIMF 2013 공식 프로그램

통영국제음악제의 프로그램들은 언제나 자유롭다.

22일 2011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신예 조진주의‘윤이상콩쿠르 입상자 시리즈-조진주’ 무대를 선사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의 곡과 현대 음악 작곡가 류재준의 작품을 동시에 연주한다.

폴란드에서 온 루토슬라브스키 콰르텟의 무대에서는 작곡가 루토슬라브스키와 콰르텟 멤버 마르코비츠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팀명이기도 한 ‘루토슬라브스키’와 그를 계승하는 콰르텟 멤버의 곡이 모두 한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윤이상, 김정길, 박준영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한국의 작곡가들’도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을 보인다.

윤이상의 초기 가곡, 김정길이 쓴 바이올린 곡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이번 공연은 세계 초연이다. 이외에도 24일 윤이상의 합창곡 ‘오 빛이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대전시립합창단이 깊고 웅장한 울림의 무대로 감동을 선사한다. 동아시아 신진 작곡가 발굴을 위한 창작 프로젝트 ‘아시아 신진 작곡가 쇼케이스:프리미어 & 어워드’의 무대도 25일 준비돼 있다. 아시아 신진 작곡가를 양성하고 현대음악발전에 기여하고자 주한 독일문화원과 (재)통영국제음악제가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26일에는 중국 현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앙상블 컨템포 베이징’도 열린다. 앙상블 컨템포 베이징은 중국 전통 악기로 현대 음악을 연주하는 단체다. 옛 것의 고풍스러움과 새 것의 모던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로부터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앙상블 컨템포 베이징
앙상블 컨템포 베이징
어린이 콘서트'모모'
어린이 콘서트‘모모’

 

음악의 자유로운 소통

▲윤이상콩쿠르 입상자 시리즈‘조진주’
◇통영 프린지·TIMF 2013 아카데미

통영국제음악제와 함께하는 2013 통영프린지 페스티벌이 ‘ON THE ROAD(길 위에서)’라는 테마로 22일부터 28일까지 동피랑 벽화마을, 강구안 문화마당, 윤이상기념공원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통영 일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프린지에는 버스킹밴드와 포크 뮤지션 등 거리공연에 특화된 공연팀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통영프린지 페스티벌에는 총 65개 공연팀이 참가하며 130여회의 공연이 진행된다. 또한 통영 곳곳에서 예고 없이 펼쳐질 ‘찾아가는 프린지’ 공연이 장사도, 미륵산에서 열린다. 스페셜스테이지 강산에와 Achime을 비롯해 로켓트리, 원펀치, 하헌진, 회기동단편선, 김목인, 빅베이비드라이버, 강아솔 등 서울 소재 라이브클럽을 넘어 전국적으로 투어를 가지거나 음반을 유통시키는 뛰어난 뮤지션만 해도 10팀이 넘는다. 통영 프린지의 공연 시간표는 홈페이지 (www.timf.org) 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TIMF 2013 아카데미가 있다. 2005년 통영에서 작곡가 윤이상의 1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인 앙상블 모데른과 함께 시작된 TIMF 아카데미는 한국과 아시아의 재능 있는 음악 인재들을 가르치는 (재)통영국제음악제의 교육프로그램이다. 통영, 태국 방콕, 프랑스 파리 등에서 다양한 부문의 아카데미를 개최해왔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써의 브랜드를 확고히 해가고 있다. 올해에도 루토슬라브스키 콰르텟 마스터클래스(23일)와 함께 중국 북경 중앙 음악원 교수이자 앙상블 컨템포 베이징의 예술감독인 작곡가 구오핑 지아의 렉쳐(26일)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와 레지던스 작곡가가 참가하는 TIMF 2013 심포지엄‘자유…고독’ (27일)에서는 음악계 거장들이 전하는 예술가들의 자유와 고독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와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의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와 티켓링크(www.ticketlink.com) 사이트 혹은 통영국제음악제 전화 예매(055-642-8662~3)를 통해 가능하다.

루토슬라브스키 콰르텟
루토슬라브스키 콰르텟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Semele Walk'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Semele Walk’
클라라 주미 강
클라라 주미 강
치강 첸
치강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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