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의 천기 엿보기] 동의보감촌 (상)
[경남일보의 천기 엿보기] 동의보감촌 (상)
  • 정영효
  • 승인 2013.03.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리산 자락에 싸인 '천원지방' 명당
동의보감촌
동의보감촌
 
오는 9월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리는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 동의보감촌.

산청군 금서면에 들어서면 멀리 천하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그 아래로 부드러운 왕산과 붓 처럼 솟아 오른 필봉산이 나타난다. 금서면 입구부터 청명(淸明)하고 안온(安溫)한 기운이 느껴진다. 동의보감로를 따라 동의보감촌에 가까워지면 그 기운이 점차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왕산과 필봉산 자락 아래 자리잡은 동의보감촌은 누가 봐도 예사로운 터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크기가 무려 161만1000㎡에 달하는 동의보감촌 전체가 기가 뭉쳐 있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생성 유래

서양과 동양을 가르는 우랄과 알타이산맥이 오른쪽으로 뻗어 내려 우리나라 태조산인 백두산에 이른다. 백두산에서 발원된 그 맥이 백두대간을 타고 남해바다로 힘차게 뻗어내려 멈춘 곳이 지리산이다. 지리산 끝자락에 왕산(王山·해발 923m)과 필봉산(筆峰山·해발 848m)이 자리하고 있다. 서양이 물질문명이라면, 동양에는 정신문명이 발전해 왔다. 우랄 및 알타이산맥에서 오른쪽으로 뻗어 오면서 발원된 정신문명이 백두산에서 증폭되고, 그 기운이 남해쪽으로 치고 내려오다가 남해바다를 보고 멈추면서 휘몰아쳐 지리산에서 정점을 찍으며 고스란이 간직돼 있다. 즉, 동양의 모든 정신적인 기운이 모여 있는 산이 지리산이다. 이것이 지리산을 명산(名山)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영산(靈山)이라고 명명하는 이유다. 즉,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것이다.

박태갑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은 “백두산과 한라산은 명산으로 불러지고, 지리산은 영산으로 불린다”며 “그 이유는 지리산은 다른 산들과는 달리 정신적인 기운을 강하게 갖고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박 본부장은 “백두산과 한라산은 산이 폭발하면서 그 기운이 하늘로 날아간 반면 지리산은 태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지리산은 천하에서 기가 제일인 곳”이라고 자랑한다.

지리산의 그 기운이 뻗어 내린 곳이 끝자락인 왕산과 필봉산이며, 온전히 그 기운을 담아 품고 있다. 왕산과 필봉산이 지리산으로부터 온전히 받은 기운으로 감싸안고 있는 터가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릴 예정으로 있는 동의보감촌이다. 박 본부장은 “동의보감촌은 정신적인 세계적인 기운이 뭉쳐 있는 곳이다”고 강조한다.

◇지세

동의보감촌 지세를 보면 심상찮은 명당 기운이 서려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반인들도 동의보감촌에 들어서면 마치 어머니의 품안 같은 아늑한 기운에 휩싸인다고 한다. 동의보감촌이 아마 다산과 잉태의 기운을 갖고 있는 지리산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부분 명당이 그러하듯이 동의보감촌도 왕산과 필봉산을 진산으로 좌청룡 우백호가 자리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명당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게 의약엑스포 직원들의 귀뜸이다. 동의보감촌은 등황전을 중심으로 크게 좌청룡 우백호의 형세를 지니고 있는데다 내청룡 내백호의 형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촌의 진산인 왕산이 자신 보다 높은 산인 황매산(黃梅山·해발 1108m)에게서 절을 받고 있는 형세를 보이고 있다. 낮은 쪽에서 높은 쪽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이 순리인데 오히려 ‘높은 산 황매산이 낮은 산 왕산을 향해 읍을 하고 있는 산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왕산의 기가 강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산 이름 중에 첫자에 왕(王)자를 사용하고 있는 산은 왕산 밖에 없다. 이 또한 왕산이 ‘왕이라고 칭할만큼 강한 기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동의보감촌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황매산이 보이는데 마치 신하가 왕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동의보감촌의 산세는 마치 엎드려 있는 것 같이 부드럽고, 실 처럼 이어져 끊어짐이 없이 자연스럽다. 동의보감촌은 왕산과 필봉산을 뒤에 업고, 용호(龍虎) 형세를 가진 언덕을 좌우로 두르고 있으며, 앞으로 평야를 거느리고, 멀리 조산(황매산)을 바라보는 지세이다. 이같은 지세는 왕릉이 가지고 있는 지세와 판박이 처럼 닮아 있다.

풍수적으로 보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넓으면서 사각형이어야 하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이 명당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촌 역시 왕산에서 내려다 보면 땅이 넓으면서 네모져 있는 천원지방 형태를 갖추고 있다.

◇명의 탄생지 및 한의학 체계화 배경지

‘2013 산천세계전통의약엑스포’ 행사장인 동의보감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기(氣)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백두산과 태극종주 능선으로 이어지는 기의 흐름으로 볼 때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기를 간직한 명소로, 이러한 기는 한의학적으로 중요하고 근본적인 요소이다.

동의보감촌이 위치하고 있는 산청은 한방약초의 본향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자생약초 중 효능이 좋은 100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고 있는 청정약초 재배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에까지 소문날 정도로 유명한 약초자생지였다고 한다. 2000년전 저술된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시황이 동남동녀 50명씩을 선발, 장생불로초를 구해 올 것을 명령했다. 당시 ‘불로초원정대’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지리산이라고 한다. 이는 지리산에 불로초가 자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들은 지리산에서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거제, 제주도 등지로 떠났다고 한다. 그만큼 지리산은 중국에까지 지리산이 한방약초 본고장이라는 명성이 알려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숱한 명의가 탄생한 지역이다. 허준의 스승인 ‘醫聖’ 류의태와 유이태, 허초삼·초객 형제 등 한의학 명의가 태어나 의술활동을 펼친 지역이다. 특히 허준은 스승인 류의태에게 의술을 배움으로써 동의보감을 저술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을 닦은 곳도 이곳이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을 저술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동의보감촌 내에는 허준이 스승인 류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장소도 있다. 당시 금기였던 시신을 직접 해부해 봄으로써 독자적으로 한의학을 연구·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한의학이 중국과 대등한 수준을 지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동의보감촌은 한의학의 기본요소인 기(氣)와 약초, 명의 등 모두 조건을 완벽히 갖춘 지역으로, 한방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의보감촌을 감싸안고 있는 왕산(오른쪽)과 필봉산
동의보감촌을 감싸안고 있는 왕산(오른쪽)과 필봉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