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시동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시동
  • 김응삼
  • 승인 201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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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법 늑장처리 계기 '정치 리더십' 변수
새누리당의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각 예비주자 간 물밑 각축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 리더십’이 경선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지난 22일 국회 제출 52일만에 늑장 처리된 것을 계기로 당 저변에 팽배한 ‘정치 무력증’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여야의 이번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난항한 데에는 청와대의 과도한 개입에 더해 당 지도부의 무기력, 의원들의 전투력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새누리당 의원들의 중론이다.

특히 정부개편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 선진화법’이 위력을 발휘, 원내 과반의석이 법안 처리에서 무의미해지면서 향후 여야 협상에서는 원내 지도부의 인내력과 ‘뚝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에 할 말을 하면서 야당과 협상을 원만히 조율할 수 있는 정치 리더십’이 차기 원내사령탑의 제1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지도부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운영의 힘을 쏟을 수 있는 취임 첫 해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수평적 당청 관계를 정립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경선의 초반 흐름은 이주영(4선·경남)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한데 이어 최경환(3선·경북)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ㆍ대선 국면에서 ‘정책사령탑’으로 역할하며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신박’(新朴)으로 분류된다면, 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핵심 측근으로 활동해온 ‘구박’(舊朴)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 등 새 정부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처음부터 새정부 장관 등 자리보다는 일찍감치 원내대표 자리를 찜해놓고 있었다.

다만 원내대표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정책위 러닝메이트를 어떤 의원과 함께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년전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정책위 의장에 수도권 재선 출신인 유일호 의원(전 박근혜 당선자 비서실장)과 호흡을 함께 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유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 출신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친박계 신·구 실세로서 박 대통령의 집권 초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수평적 당청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유보적 의견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이들 두 의원은 “국회 선진화법으로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당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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