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대(性 待接)' 패가망신
'성 접대(性 待接)' 패가망신
  • 경남일보
  • 승인 201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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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대접(待接)을 뒤집으면 접대(接待)가 되고 접대를 뒤집으면 대접이 되지만 실제 내용상은 말 순서뿐 아니라 차이가 크다. 접대는 ‘뭔가 필요한 사람’이 ‘그 필요를 위해 어떤 형태든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하는 것이고, 반면 대접은 일종의 선물로, 꼭 뭔가를 바라기보다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대접은 남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은혜에 보답하는 감사표시다. 자신이 이룬 성취나 업적, 일이 잘됐을 때 본인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를 도와준 다른 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우러나올 때 상대방을 대접하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접대는 똑같이 은혜를 입었지만 내가 받았으니까 나도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뒤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대접은 진심이지만, 접대는 탐욕을 숨긴 사심이다. 대접하는 사람은 상대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면, 접대는 상대에게 뇌물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선물은 더없이 즐겁고 기쁘지만, 뇌물을 받은 순간은 즐거울 수도 있지만 받고 나면 참을 수 없는 무거움에 억눌려 살아간다.

▶관련자들이 부인하지만 건설업자 윤중천(52)이 별장에서 가정주부 등을 동원, ‘집단 난교 섹스파티’와 가면 성접대 의혹 등으로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사퇴에다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고위직들이 가정주부와 성교를 했다면 가정파괴범들이다. 경찰조사에서 김 전 차관 외에도 고위자들의 마약관련 정황과 동영상 판별에 따라 유력인사들이 줄줄이 엮일 수 있다.

▶접대의 절정에 ‘성(性)접대’가 자리한다. 동물적 본능을 충족시키는 ‘성접대’의 악마적 효능이 우리사회에 넘실대고 있다. ‘성접대’는 사회와 가정을 파탄시키는 중범죄행위다. 고위층들이 윤리도덕을 무시, 접대받기 좋아하다가 차관자리를 내놓은 등 패가망신을 당하고 있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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