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의 대마도 탐방이 결국 무산됐다. 따라서 역사의식의 부재 속에 정치적 쇼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110만 창원시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대마도 방문은 그 자체로 관심을 모았으나 무위로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대마도 탐방이 수포로 돌아간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한·일 간에 역사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전 의원의 일본 방문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은 처음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창원시의회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즉각 철회 결의안’을 지난 27일 열린 제26회 임시회에서 채택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마도의 날’ 기념식을 통해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며 역사의식을 고취했다. 이는 결국 대륙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우익단체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같은 반발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로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의지가 약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달걀세례를 받는 수모를 겪더라도 우리의 땅을 밟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고토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오라고 해서 가고, 오지 말라고 해서 안간다면 처음부터 시의회의 대마도 탐방을 추진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시의회가 가볍게 처신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18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대마도의 날’ 조례제정 8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시의원들을 비롯해 박완수 창원시장, 박태우 창원교육장, 대마도의 날 기념사업 추진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기념사에서 배종천 의장은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행사 수준으로 개최한 것은 역사날조와 영토침략의 야욕”이라고 지적한 뒤 “일본의 잔악한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기념식을 통해 창원시의회는 대마도 영유권 확보를 위해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수 시장 역시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차원에서 행동하는 것은 대단히 후안무치안 모습”이라며 “창원시 대마도의 날 조례제정 기념식을 계기로 우리 영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하며 이번 기회에 통합 창원시 면적에 육지뿐만 아니라 해양을 포함하는 것도 검토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정우서 의회운영위원장과 정쌍학 의원의 구호선창으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망언행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일본의 독도만행에 맞서 ‘창원시 대마도의 날’을 대한민국 정부행사로 추진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절의 역사를 이어가는 데 있어 배가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의회 안팎에서는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대마도의 날 조례’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대마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독도에 비해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대마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역사를 이어가는 노력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