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기자
오는 30일 대망의 2013 프로야구가 개막해 겨우내 야구에 굶주렸던 팬들 곁으로 찾아간다.
특히 올해는 아홉번째 심장 제 9구단 NC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진입해 경남·창원·마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NC는 모든 관심이 집중됐던 21, 22일 경기에서 롯데에게 막내구단의 매운 맛을 보여주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당사자들은 부담스러워했지만 팬들과 언론 모두 승리를 향한 두 팀을 열정에 ‘라이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라이벌전은 숱한 화제를 뿌리며 야구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0년대 초반 현대와 삼성 간의 라이벌전은 단순한 야구단의 경쟁이 아닌 그룹차원의 전쟁이었다.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은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 지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다. 대표적으로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두 팀은 사상 최초 9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기도 했다.
또 매년 어린이날 한 지붕 두 가족이 벌이는 LG와 두산 ‘서울 라이벌’전도 흥미롭다.
이제 우리 지역에도 라이벌전이 탄생했다.
창단 때부터 미묘한 관계를 가졌던 두 팀은 야구장에서도 장외에서도 이미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더구나 이미 두 차례 시범경기 관중 대박으로 그 흥행 폭발력을 가늠케 했다. 아직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떨어진다는 롯데와 롯데에게만은 쉽게 지지 않겠다는 NC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팽팽하다.
NC로 갈아 탔다는 팬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경남지역엔 롯데를 응원하는 팬들이 우세하고 NC구단도 이를 만회하고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불편할지도 모른다.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라이벌전으로 불리고 즐긴다면 팬들을 더욱 두 팀간의 경기에 집중하고 야구장으로 TV 앞으로 모여들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린 즐길 일만 남았다.
박성민·취재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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