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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이 자라면 커지는 '비밀의 둥지'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15>작은요정 오목눈이
경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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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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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눈이어미가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들고 있다
오목눈이 어미가 먹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들고 있다.
 
예쁘고 앙증맞은 작은 숲속의 요정 ‘오목눈이’가 이곳저곳을 누비며 분주하게 날아다닌다. 오늘 탐조여행의 주인공은 ‘오목눈이’다. 흔한 우리나라 텃새인 ‘오목눈이’는 이른 봄부터 부지런히 둥지를 준비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몸길이에 비해 꼬리가 긴 ‘오목눈이’는 14cm이며, 암수의 형태가 같고 머리꼭대기와 턱밑, 가슴, 배는 흰색이고 뺨과 등, 날개, 꼬리는 검은색이다. 어깨와 아랫배는 붉은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며 긴 꼬리가 특징이다. 곤충류, 거미류, 식물의 씨앗 등을 먹는다.

낮은 지대와 산기슭의 숲이 우거진 곳에 서식하는 흔한 텃새로 번식기에는 암수가 같이 생활하고 번식이 끝나면 다른 무리와 같이 생활하며 때로는 박새류와 함께 생활하기도 한다. ‘오목눈이’는 우리나라 텃새 중 가장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났다.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야산에서는 ‘오목눈이’ 부부가 2월말부터 둥지 건축에 한창이다.

둥지는 향나무 가지사이에 절묘하게 만들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재료는 이끼로 럭비공 모양 형태를 갖추고 이끼와 이끼를 붙이는 접착제는 거미줄을 사용했다. 출구는 둥지 위쪽 측면에 만들어 먹이공급이 용의하게 배치를 했다. 둥지의 건축은 암수가 같이하며 15분 간격으로 둥지 재료인 이끼와 거미줄로 잘 혼합하여 둥지의 큰 틀을 잡는다. 둥지의 접착력을 높이는 재료는 삼광조와 개개비사촌과 같이 거미줄을 이용하고 매우 정교하게 둥지를 건축한다.
 
새끼의 배설물을 물고 나오는 어미 오목눈이
새끼의 배설물을 물고 나오는 어미 오목눈이.


이끼와 거미줄의 만남은 최고의 생태주택을 만드는데 손색이 없는 듯하다. 둥지 속에는 새들의 깃털을 수백 개나 깔아서 포근하고 알락하게 만든다. 열흘간의 장기공사로 완성된 ‘오목눈이’ 둥지는 뛰어난 탄력성으로 새끼가 자라나면 그 위력을 발휘한다. 새끼의 몸집이 점점 자라면 둥지도 늘어나는 신비한 ‘오목눈이’ 둥지다. 자연을 이용하는 능력은 진화와 후천적 학습을 통해 ‘오목눈이 둥지’라는 완벽한 주택으로 탄생하지 않았을까?

‘오목눈이’ 둥지는 완전히 폐쇄된 구조로 만들어져 새끼들의 배설물 처리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둥지 속에 배설을 할 경우 위생적으로 새끼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미와 새끼들은 생존을 위해 배설을 둥지 밖으로 내다 버린다. 새끼가 둥지 입구에서 엉덩이를 내밀고 배설을 하면 어미는 새끼의 배설물을 물고 둥지에서 멀리 내다버린다.
 
새끼를 보살피는 어미 오목눈이
새끼를 보살피는 어미 오목눈이.


2m 높이의 향나무 가지에 붙여 만든 ‘오목눈이’ 둥지는 은폐성이 뛰어나고 너무도 절묘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둥지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오목눈이’ 둥지터는 주로 향나무가 이용된다. 소나무, 잡목림에도 둥지를 튼다. 이 경이로운 ‘오목눈이’ 둥지는 수천 번의 비행 끝에 완성 했다. 둥지가 완성되고 ‘오목눈이’는 보통 7~11개의 알을 낳는데 너무나 완벽한 둥지 탓에 산란과 포란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포란이 끝나고 새끼가 부화되자 어미들은 무척 바빠진다. 작고 귀여운 몸매의 화려한 비행술로 먹이를 잡는다. 먹이를 문 어미는 둥지로 날아들어 새끼에게 먹이를 먹인다. 어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새끼들은 부쩍 자랐다. 이제는 둥지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서로 먹이를 먹기 위해 치열한 경쟁까지 한다. 새끼들의 등쌀에 어미는 1~2 분 간격으로 먹이를 물고와 새끼에게 먹인다. 이소가 임박해지자 어미는 둥지 입구를 넓혀 새끼들이 안전하게 둥지를 떠날수 있도록 대비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몸집이 점점 커진 새끼들은 더 이상 둥지가 비좁았는지 아침 일찍 둥지를 떠났다. 이 작은 둥지에서 한 마리 두 마리 모두 8마리의 새끼가 새로운 세상을 향해 힘찬 비행을 시작했다. 이른 봄부터 둥지를 준비하고 한 달가량 새끼를 위해 혼신을 다하는 어미의 정성으로 무사히 새끼들은 둥지를 떠날 수 있고 그동안 고생으로 볼품 없어진 어미의 모습이 측은해 보인다./경남도청 공보관실 근무

둥지 주변을 경계하는 어미 오목눈이01
둥지 주변을 경계하는 어미 오목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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