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인문학 비하논란으로 본 네티즌의 현황
김미경 인문학 비하논란으로 본 네티즌의 현황
  • 경남일보
  • 승인 2013.03.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길우 (진주교대 편집국장)
최근 여러 방송들을 통해 스타강사로 주목받고 있는 김미경 씨가 인문학 비하발언을 통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tvN ‘김미경 쇼’ 2회 ‘드림워커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편의 일부가 공개되었는데, 이 영상에서 인문학에 관련된 말이 논란이 된 것이다. 영상 속 김미경 씨는 한 젊은이가 “저는 자기계발서 같은 거 안 읽어요. 저는 인문학 서적 읽어요”라고 한 말에 대해 “어디 갖다 쓰려고”라고 반문했다. 이어서 “인문학은 지혜를 만들기 위해 읽는 것이다. 그 사람의 지혜가 300페이지 서적으로 쓰이면 그가 자기계발을 해왔다는 것이고, 그게 자기계발 서적이다. 근데 안 읽는다고? 시건방 떨고….”라고 말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과연 위의 김미경 씨 말이 인문학 서적을 비하하기 위해 한 말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기사를 읽을 때 제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제목을 보고 이미 선입견을 가진 상태로 기사내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 역시 기사제목에는 떡하니 ‘인문학 서적 비하’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이런 제목의 선입견을 가지고 기사내용을 이해한 많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으며 이런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논란이 된 부분만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김미경 씨의 말이 인문학 서적을 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 서적도 인문학 서적만큼 가치 있고 좋은 책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최근 많은 기사들이 자극적인 기사제목만을 가지고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네티즌들 또한 자극적인 기사제목에 이끌려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욕설과 비방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터진 강호동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직 명확하게 사건이 드러난 상황이 아님에도 그저 강호동을 비난하는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으며, 많은 네티즌들 또한 ‘좀 더 지켜보자’라는 쪽보다는 당장 강호동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많이 달렸다.

이처럼 최근 네티즌들을 보고 있자면 이성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단편적이고 자극적인 기사에 휘둘려지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이 다 진행되기도 전에 그 당시의 단편적인 상황만을 놓고 벌써부터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요즘 정보화 사회라는 말에 걸맞게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 범람하는 많은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쓸모 있고 올바른 정보를 찾아내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기본 덕목이다. 하지만 앞서 봐온 네티즌들의 실태를 보면 많은 정보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알 수 있다. 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만큼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부분보다는 전체를 볼 줄 아는 네티즌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