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성장동력
뿌리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성장동력
  • 경남일보
  • 승인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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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새누리당 국회의원)
뿌리산업혁신센터를 놓고 지역에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 3D업종의 메카 정도로 보는 시각이 있기도 하고 또 우리지역에 과연 정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

뿌리산업은 주조와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6개 업종을 아우르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항공기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기반성과 연계성이 강하며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짓는 기초공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3년간 세계 수출 7위국이었다. 이 점도 놀랍지만, 부품과 소재 수출은 6위의 성적을 올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선박엔진 주조부문에서 일본, 독일보다 기술력이 앞서 있는데, 이런 점이 10년 이상 선박 세계수출 1위를 할 수 있는 원천이 되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현대자동차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현대차의 수출 증가분 중 대부분이 완성차 수출보다는 부품소재 분야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의 뿌리산업은 기초가 튼튼하고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업종으로 치부되어 종사자의 자긍심 손상은 물론이고 젊은 세대의 유입도 어렵게 만들어 국가적 차원의 인식전환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그래서 필자가 ‘뿌리산업의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에서 100% 전원 찬성으로 통과되었고, 이 법률에 근거하여 국비와 지방비 등 총 사업비 약 400억원이 지원되는 ‘뿌리산업기술혁신센터’를 진주에 유치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진주시에서는 경남도의 지원을 더 받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1400억 원을 투입하여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등 3개 업종 위주의 뿌리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 센터는 뿌리기술을 첨단화시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연구 테스트베드로 국가적 상징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고 사료된다.

이러한 점은 지난 연말에 삭감되었던 경남도의 모자이크 프로젝트사업 중 재검토를 거쳐 2013년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는 사업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뿌리산업특화단지는 공정상 절삭유, 열처리유 등은 사용하지만 전량 재이용 또는 필요시 위탁처리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폐수방류가 없고 전기, 천연가스 등을 에너지로 사용하므로 중금속물질 배출 또한 전혀 없다.

진주시에서 계획을 수립할 때 인근 지역 주민설명회와 관련기관 협의는 물론 환경영향평가를 통한 환경부 승인을 받아 법적 방류수질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처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도 고도처리시설 설치, 유해물질 감시방지시설 및 비점오염원 제거, 침사지 인 제거시설, 수질원격감시시스템 설치 등 실시간 수질관리로 법적 방류수 수질기분보다 강화된 기준이라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KAI를 중심으로 진주·사천에 항공산업 국가산단을 추진 중인데, 제품 기초기술인 뿌리산업 수준을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어떻게 세계 수준의 비행기를 만들고 팔 수 있겠는가. 이런 첨단기술센터를 오염물질이나 내뿜는 것으로 치부하고, 여론을 오도하는 분들은 제발 자중하고 관련자료와 추진배경을 잘 살펴주기를 부탁드린다.

최고의 기술과 품질이 담보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항공산업의 성패는 뿌리산업 수준과 직결된다는 점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뿌리센터의 적지도 항공산단이 답보상태인 현재로서는 항공산단 예정지와 KAI에 가까운 정촌산업단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항공산단과 뿌리산업혁신센터가 조화를 이룰 때 최고조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만큼 뿌리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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