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LH공사의 허실
<이준의 역학이야기> LH공사의 허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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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식
진주를 비롯한 주변지역은 오랜 문화적 전통이 서려 있고, 무수한 인물들을 배출하였으며, 곳곳에 아름답고 진귀한 이야기들이 힘찬 맥박으로 요동치고 있는 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대화 정책 이후 서부경남지역은 중앙권력의 무대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하여 왔으며, 진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주가 비록 서부경남 중심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중심지역으로서의 기능을 할 만한 산업도, 계기도, 바탕도 빈약하다. 그나마 교육, 의료, 소비, 개천예술제, 유등축제 등이 떠오를 뿐, 이런 항목 외에 딱히 떠오르는 개념이 없다. 필자의 과문(寡聞) 탓이리라. 교육은 자체성장하려는 몸부림으로 무수한 시도를 하고는 있으나 고질적인 서울 지향성의 해바라기 근성과 뿌리 깊은 서울숭배 의식 때문에 일체의 것을 서울기준으로만 바라보려는 자기비하의 열등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의료는 그나마 하나 있던 의료원마저 폐업으로 내몰리는 실정이며, 소비는 공장지대에서 멀리 있는 관계로 농수산물 외에는 힘겨우며, 유등축제는 서울에 고객들을 빼앗길 처지이다. 도시의 흡입력(pulling factor)과 농어촌의 압출력(pushing factor)을 부추키는 것으로 더욱 좋아진 고속도로도 한몫을 한다. 이래저래 지역 간 빈익빈 부익부의 불균형이 가속되는 모습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것은 사천의 항공산업, 진주의 바이오 산업 그리고 혁신도시 건설이다. 지역 교육, 과학기술, 지식정보, 문화 및 생활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자생력으로 지역 성장산업을 길러 나가야 하는데 괜스레 마음만 급할 뿐 하릴없이 빈산만 바라보고 있다.

혁신도시의 경우 지역균형 발전도모의 차원에서 추구하고는 있지만 자칫 겉모습만 그럴 듯할 뿐 속 빈 강정이 될 우려도 있다. 풍수의 요체는 물과 바람이다. 물이 모이고 바람이 적절하게 불며 햇살이 순조로운 지역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주 좋은 길지이다. 하지만 물이 지나치면 홍수가 되고, 바람이 드세면 태풍이고, 햇살이 뙤약볕이면 만물은 시들어 죽는다. 모자란 것도 문제지만 넘치는 것은 더 쿤 문제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 적당한 것이 가장 좋다. 세 개의 물줄기가 합해지는 삼합수의 땅에 입지한 혁신도시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진양호의 강력한 수기(水氣)와 상평공단의 오염된 바람(風)을 비보(裨補)하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혁신도시 안의 LH토지주택공사 진주유치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음을 자부하는 유력인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몇 가지 경우의 수이지만 상상하여 보면 첫째, 건물만 덩그렇게 지어 놓고 사람이 오지 않을 경우 둘째, 마지못해 의사결정권이 없는 사람만 몇 명 올 경우 셋째, 의사결정권을 가진 핵심인사는 성남시 분당구에 그대로 두고 집행 인력들만 올 경우 넷째, 다른 인원은 제쳐두고라도 LH 토지주택공사의 핵심 의사결정그룹만은 반드시 와야 할 경우 다섯째, LH 토지주택공사 모든 인원들이 진주로 올 경우 등이다. 다섯 번째가 서부경남 주민들이 바라는 바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네 번째의 의사결정그룹들은 반드시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들이 와서 각종 회의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핵심이지 그 외의 직원들은 지역에 미치는 여파가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인원이 몇 명 오는 것인가 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을 끈질기게 추진하는 기운도 역시 팔자에 있다. 경자년 정해월 신유일 정유시 3대운이다. 신금은 강력한 비판세력이고 알찬 씨앗이다. 스스로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주변에서 손을 들어 땅에 뿌리면 강력한 기운으로 싹을 틔워 꽃피고 열매 맺을 인물이다. 신금 해월은 음권의 자기 세월로 참으로 귀한 기운이 일렁거린다. 일지 시지의 유금은 자아의식이 자기권(自己圈)에서 너무나 강렬하여 절대로 흔들림이 없다. 천간의 경금까지 불러들여 신금의 세기가 매우 강력하다. 굽힘이 없고 당차다. 하지만 너무 강한 자아의식 때문에 본의 아니게 타인들로부터 안하무인이라는 힐난을 듣기도 한다. 또 연지 월지의 수기가 밖으로 흘러 말과 표현이 장려(壯麗)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신금에 정화 정관(이를 자평에서는 편관으로 봄)이 두 개이지만 정화의 뿌리가 없어 스스로 높은 관직에 이르기는 어렵고 누군가가 도와주어야 한다.

관성은 주변의 세력에 흔들린다. 임진년 정임합 갑목으로 신금이 갑목에게 많은 것을 빼앗기고(주변인들의 안이한 생각으로 엄청난 곤경을 당함), 계사대운의 정계충으로 인하여 드센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정화 정관이 사라져 버렸다. 대운의 사화, 세운의 사화, 오화로 금년 내년은 무난하겠고, 을미년에 다소 신경 쓸 일이 있겠으며, 병신, 정유, 무술의 화 기운이 세력을 다시 불러일으키겠다. 기축년 정축월 병진일 임진시에 세상과 인연을 맺었으니 임진 괴강의 드셈은 말할 것도 없다. 태어난 날도 중요하지만 입태일시도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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